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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트럼프 50% 관세에 "미국 브랜드 보이콧" 요구 확산

맥도날드·코카콜라·아마존·애플 등 불매 압박
모디 지지 단체 집회,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 본격화
2024년 2월 26일, 인도 뭄바이의 맥도날드 레스토랑 밖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26일, 인도 뭄바이의 맥도날드 레스토랑 밖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인도에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지지자들과 기업 임원들이 반미 정서를 부추기면서 맥도날드, 코카콜라,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보이콧 압박에 직면했다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미국 브랜드들에게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시장이다. 메타의 왓츠앱은 인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이며, 도미노스는 인도 내 가장 많은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매운동은 미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아직 판매에 즉각적인 타격이 있었다는 징후는 없지만,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 소셜 미디어와 오프라인에서 현지 제품 구매와 미국 제품 외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 의류 제조업체 펄 글로벌은 이미 미국 고객들로부터 관세 부담 분담이나 생산 기지 이전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기업 임원들도 자립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인도 와우 스킨 사이언스의 공동 창립자 매니쉬 차우다리는 링크드인에 "메이드 인 인디아를 글로벌 집착으로 만들자"고 촉구하는 비디오 메시지를 올렸다. 드라이브유 CEO 라흠 샤스트리는 "인도는 중국처럼 자체 개발한 트위터, 구글, 유튜브, 왓츠앱, 페이스북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도 벵갈루루 모임에서 인도 기술 기업들이 세계를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인도의 필요를 더 우선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자립에 대한 특별한 호소를 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바라티야 자나타당과 연계된 스와데시 자그란 만치 그룹은 일요일 인도 전역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어 미국 브랜드 보이콧을 촉구했다. 이 그룹의 공동 소집자는 "사람들은 이제 인도 제품을 보고 있다. 이것은 민족주의, 애국심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맥도날드에서 식사하던 라자트 굽타는 "관세는 외교의 문제이며, 내 맥퍼프와 커피를 그 안으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정치적 갈등과 일상적 소비를 분리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불매운동이 실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미국 기업들은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젊은 인구층이 많고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국 기술 기업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반미 정서로 발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인도의 자립 경제 정책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맞물리면서 양국 경제 관계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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