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OECD 국가 해마다 3% 성장, 중국·UAE 신규 설비 확장 가속

통계리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원자력 발전은 해마다 2.6%씩 늘었다. 이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2.5% 성장에 그친 반면, 비회원국은 3.0%씩 발전 설비를 늘렸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각) 포브스가 전했다.
◇ 아시아·중동이 이끄는 신규 확장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원자력 생산의 28%를 차지하며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비중을 높였다. 특히 중국은 2014년 213TWh에서 2024년 450TWh로 불과 10년 만에 13%가량의 해마다 성장률을 보였다. 에너지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장기 설비 계획을 추진하며 글로벌 원자력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한국도 작은 규모이지만 꾸준히 발전량을 늘렸다.
반면 프랑스는 2016년 442TWh에서 2024년 338TWh로 줄었고, 독일은 모든 원전을 폐쇄해 발전량이 0으로 떨어졌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전인 2010년 약 300TWh에서 지난해 84TWh로 낮아져 회복이 더딘 상태다.
◇ 북미·신흥국 현황
미국은 지난해 850TWh를 기록해 여전히 세계 1위지만, 노후 원전이 많아 발전량이 점차 줄고 있다. 다만 조지아주 보글(Vogtle) 원전 3·4호기는 2023년과 2024년 가동을 시작해 2200메가와트(MW)의 신규 용량을 더했다. 캐나다는 2016년 106TWh에서 2024년 85TWh로, 멕시코는 연 10~20TWh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5~25TWh를 유지 중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약 13TWh에 머문다. 중동에서는 UAE가 2019년 0TWh에서 2024년 40TWh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 지형 변화와 의미
에너지 전문가들은 “원자력은 기후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지키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특히 중국이 기가와트 단위로 석탄에서 원자력으로 전환하면서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자력 설비 투자는 안정적 수익과 저탄소 이미지를 모두 갖춰 투자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1965년 5TWh에 불과하던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1970년대 후반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1980년대 초에는 1500TWh를 넘어섰다. 그 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꾸준히 늘어 2006년께에는 약 2800TWh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1년 후쿠시마 사고가 터지면서 발전량이 약 2500TWh 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각국의 재가동과 신규 건설로 회복되어 지난해에는 다시 2817TWh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너지 전환 흐름이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원자력의 위상은 유지·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은 앞으로도 주요 전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