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가격 인하로 AI 업계 ‘가격 전쟁’ 촉발 가능성 전망도

앞선 모델들과 비교할 때 GPT-5가 글쓰기, 코딩, 의학 지식 해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더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5를 “합법적인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 모델은 질문의 복잡도에 따라 신속한 답변과 심층 추론을 자동으로 전환하며 사용자가 직접 모델 유형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 개인 일정·이메일 연동…맞춤형 활용 가능
GPT-5는 구글 캘린더·지메일·주소록과 연동해 이메일 속 여행 일정과 캘린더 정보를 바탕으로 일정표를 구성하는 등 개인 맞춤형 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개인정보를 제3자 서비스와 공유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 글쓰기·코딩 스타일 모두 개선
오픈AI에 따르면 GPT-5는 더 높은 문학적 깊이와 리듬감을 갖춘 글을 작성할 수 있으며 복잡한 의학 보고서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코딩 기능 역시 향상돼 자연어 명령만으로 게임·앱을 제작할 수 있고, 이전보다 완성도와 시각적 매력이 높아졌다.
◇ ‘아부형’ 응답 비율 절반 이하로 줄여
전작들에서 문제로 지적된 ‘과도한 아부’에 가까운 응답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 오픈AI는 “아부형 응답 비율을 14.5%에서 6% 미만으로 낮췄다”면서 “사용자 만족도가 다소 줄 수 있지만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I 업계에서는 GPT-5가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지만 구글·메타·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이 차세대 모델을 준비 중이어서 우위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 API 가격 인하로 ‘가격 전쟁’ 촉발 가능성
한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GPT-5 출시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가격을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25달러(약 170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약 1만3600원)로 책정했다.
이는 입력 15달러(약 2만400원), 출력 75달러(약 10만2000원)인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1’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입력 토큰이란 AI 모델이 사용자로부터 받는 텍스트를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쪼갠 최소 단위를 말한다. AI 모델은 토큰 단위로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처리하는 토큰이 많을수록 연산량과 서버 비용도 늘어난다. 따라서 API 요금도 ‘토큰 수×단가’ 방식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25달러라는 말은 내가 모델에 보내는 텍스트가 토큰으로 환산해 100만 개가 될 때마다 그만큼의 비용이 부과된다는 뜻이다.
API 가격은 외부 개발자나 기업이 오픈AI 같은 회사의 AI 모델을 자기 서비스나 프로그램에 연결해 쓸 때 지불하는 이용 요금을 말한다.
하이퍼라이트 제작사 아더사이드AI의 매트 슈머 CEO는 “GPT-5는 GPT-4o보다도 저렴하다”면서 “달러당 지능 지표가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전략이 구글·앤스로픽 등 경쟁사의 추가 가격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