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MS와 AI 주도권 경쟁…주가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서 3% 넘게 상승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964억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940억 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2.31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2.18달러)를 상회했다.
파트너사 수수료를 제외한 분기 매출도 817억 달러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796억 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상승했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목표를 기존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인프라 및 고성능 서버 확충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2026년에 추가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제시하지 않았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AI 시대에 대비한 선점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글은 검색 광고 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성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및 메타 등과 함께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검색 기능과 클라우드 고객 대상 AI 도구 등 상용화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피차이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AI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인프라 투자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 부문 실적은 2분기 매출 136억 달러, 영업이익 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장 3위에 머물러 있지만, AI 기술 경쟁력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 부문은 구글의 전통적 검색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왔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언 선임 애널리스트는 “AI 기술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알파벳이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단기적인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레스터의 니킬 라이 애널리스트는 “오픈AI와의 경쟁 때문에 구글이 AI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에 막대한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은 대표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다양한 제품군에 빠르게 통합하고 있지만, 시장 채택률에서는 여전히 오픈AI의 챗GPT에 뒤처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