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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자석, 6월 對EU 수출 '급증'… 전체의 절반 육박 '최고 비중'

수출 허가 가속화, 5월 대비 157.5%↑… 미중 무역 대결 속 유럽향 '우회 수출' 강화
美 점유율 회복 더뎌… EU, 中 희토류 지배력 '무기화' 우려 속 '관계 재정립' 고심
중국의 희토류 원소 수출 허가 승인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6월 광물 선적량이 크게 반등했으며, 특히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영구자석 비율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희토류 원소 수출 허가 승인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6월 광물 선적량이 크게 반등했으며, 특히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영구자석 비율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희토류 원소 수출 허가 승인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6월 광물 선적량이 크게 반등했으며, 특히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영구자석 비율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미·중 무역 대결 속에서 중국이 유럽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시사한다고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은 전기차(EV), 풍력 터빈, 스마트폰, 항공우주선 등 다양한 제품의 필수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 3,188톤을 수출했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5월보다 157.5% 증가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2% 감소한 수준이다. 이 중 약 1,364톤의 자석이 EU로 배송되었으며, 이는 6월 전체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5월의 32%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희토류 자석 수입 비중은 6월에 11%, 5월에는 4%에 그쳤다. 미국은 6월에 353톤의 자석을 구매했는데, 이는 5월 수치에 비해 660% 급증한 것이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로는 52% 감소한 수치다.

중국이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7가지 희토류 원소와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한 후, 기업들은 이러한 제품을 해외로 배송하기 전에 정부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 결과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4월과 5월에 급감하여 각각 전월 대비 약 50% 감소하면서 글로벌 공급업체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중국 이외의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희토류 부족으로 인해 부분 생산을 중단해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이 중국-EU 관계에서 중요한 논쟁의 대상으로 부상하게 만들었는데, 중국이 유럽의 주요 산업, 특히 전기차에 중요한 소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회사 Strategy Risks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원소의 약 70%를 채굴하고 있으며, 더 가치 있는 중희토류를 분리하고 처리하는 전 세계 역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G7 정상회담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무기화"하고 "핵심 산업의 경쟁자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이달 말 런던에서 미국 관리들과 무역 회담을 한 결과 "수출 허가 승인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EU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공급에 대한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월 초 베를린에서 독일 외교부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희토류 수출은 중국과 유럽 간의 문제가 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유럽 기업에 대한 승인을 위한 "패스트 트랙 채널"을 만들었다면서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고 적법한 절차를 이행하는 한 유럽 기업의 정상적인 요구는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지도자들은 이번 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며,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이는 중국과 유럽연합 간의 관계가 미·중 무역 대결 속에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면서도, 유럽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실리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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