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금융청이 중국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해외 투자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청 시바타 사토시 연구원은 18일 중국 금융기관이 주최한 도쿄의 세미나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다고 밝히며, 기관 투자자에게 부여된 해외 투자 한도의 확대를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시바타 연구원이 중국 대형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CICC)이 주최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 시바타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와 정책에 정통한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금융청에 대해 해당 국가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바타는 중국이 지난달 말 적격 국내 기관 투자자(QDI) 제도 투자 한도를 기존 1678억 달러에서 1709억 달러로 확대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확대분 약 31억 달러 중 일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취급하는 5개 금융기관에 배정된 금액이 2억 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현재의 일본 주식 투자 수요를 고려할 때, 다소 소규모라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으며, 추가적인 한도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QDII에 허용된 해외 투자 한도는 중국 본토의 기관 투자자가 미국 국채나 외국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제도다. 일본 정부는 3월에 열린 6년 만의 일·중 경제 고위급 대화에서도 QDII 한도 증액을 요청했다.
시바타 연구원은 “중국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계속해서 금융 대외 개방 확대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은 아시아의 경제 대국으로서 무역과 인적 교류는 매우 활발한 반면, 금융 관계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한 뒤 “반대로 말하면, 일중 금융 협력의 성장 잠재력과 여력은 매우 크고,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잠들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일·중 양국이 협력하여 자본 시장 발전을 위한 노력을 논의하는 '일·중 자본 시장 포럼'의 제4차 개최를 위해 현재 관계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