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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對中 희토류 수출 3배 '폭증'…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사

2025년 상반기 수출액 670만 달러 기록…中, 전략 광물 공급 다변화 '주력'
美, 브라질에 50% 관세 '선포'…'정치적 압박' 속 브라질의 '헤징 전략' 시험대
중국 중부 장시성 간셴현에 있는 희토류 광산.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중부 장시성 간셴현에 있는 희토류 광산. 사진=AP/뉴시스
중국의 희토류 수입이 사상 최고치로 급증하는 가운데 2025년 상반기 브라질의 대(對)중국 희토류 수출이 무려 3배 증가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이 신흥국을 통한 세계 공급망의 재편을 조용히 촉발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브라질 비즈니스 협의회(CBBC)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대중국 희토류 화합물 수출액은 670만 달러(약 93억 원)를 기록해 2024년 상반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작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성장세를 중국이 전략 광물에 대한 접근을 다각화하려는 시도의 신호로 보고 있다.

CBBC의 툴리오 카리엘로 리서치 디렉터는 이러한 수치의 변화가 중국의 진화하는 산업 정책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역 긴장의 파급효과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브라질은 결국 그 충격의 일부를 흡수하게 됐다"면서 "중국은 중국 상품의 목적지가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이 더 이상 국내에서 의존하고 싶지 않은 상품의 잠재적 공급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카리엘로는 이러한 추세가 국내 가공의 환경 비용을 줄이려는 베이징의 노력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며, 중국이 에너지·식량 안보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한 논리를 핵심 광물 접근에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은 7.5% 감소한 477억 달러였으나 중국에서 한 수입은 22% 증가한 3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대중국 무역 흑자는 120억 달러로 축소되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낮았고 2024년 기록된 총계의 절반 수준이다.

보고서는 또한 브라질의 대중국 공산품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꼭지, 고무관, 가스 측정 장치와 같은 품목은 10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총 55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증가는 브라질로 수입되는 중국 상품의 양적 증가에 비하면 왜소한 수준이다.

중국은 현재 브라질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의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철강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지만, 2025년 상반기 600㎜ 이상의 평판 압연 강판 수입은 318% 증가했고, 반가공 철강 수입은 2000% 이상 증가했다.

카리엘로는 이러한 수치가 전통적인 관세 도구가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하며,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접근이 좁아짐에 따라 브라질과 같은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무역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의 외교적 교착상태로 인해 브라질의 헤징 옵션이 줄어들었다. 이달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회원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세계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며칠 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정치적 "마녀사냥"을 언급하며 모든 브라질 수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옹호하면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디지털 규제, 데이터 거버넌스, 지식재산권 집행, 인도와 멕시코 같은 국가에 부여된 관세 특혜, 브라질의 환경 기준 등 브라질의 무역 관행에 대한 301조 조사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확인했다.

카리엘로는 중국에 대한 공급자이자 미국의 지역 파트너로서 브라질의 위치가 글로벌 분열의 결과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 나라가 곧 정치적 성향과 경제적 기회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오랫동안 브라질과 중국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였던 농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 계획이 식량 안보와 수입 의존도 감소를 우선시하고 있어 이는 콩·옥수수·소고기 수출에서 브라질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이 우리를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일 공급업체에 대한 과잉 노출을 분명히 줄이고 있다"면서 "브라질이 구매자를 다양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전략적이라기보다는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희토류 수출과 복잡한 공산품의 증가가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는 장기적인 정책이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희망적인 신호이지만, 브라질이 역량과 회복력을 구축하지 않는 한 큰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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