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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037년까지 600MW SMR 시대 연다

빠른 허가와 미국 협력, '에너지 혁신' 전환 신호탄
태국 정부가 2037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600메가와트(MW)를 도입하기 위해 '단일 단계 허가' 도입, 미국과 핵심 원자력 협력 등 에너지 혁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정부가 2037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600메가와트(MW)를 도입하기 위해 '단일 단계 허가' 도입, 미국과 핵심 원자력 협력 등 에너지 혁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태국 정부가 2037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600메가와트(MW)를 도입하기 위해 '단일 단계 허가' 도입, 미국과 핵심 원자력 협력 등 에너지 혁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현지시각) 네이션 타일랜드(Nation Thailand)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절차 간소화와 선진국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며 동남아지역의 '원자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30년까지 최종 SMR 기술 확정...허가부터 운영까지 '맞춤형 혁신'


비선 뤵딜락(Wison Luangdilok) 박사(H2Technology)는 최근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지속가능 에너지주간 2025'(ASEW) 특별 강연에서 "태국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존 두 단계 허가(건설과 운영 허가 분리)에서 벗어나 설계 승인과 인허가를 한 번에 처리하는 단일 단계 허가(single-step licensing)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단일 단계 허가제 도입은 표준화된 SMR 설계에 따라 인허가 절차를 줄이고, 공정 전 과정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사는 "최근 상용화가 시작된 SMR은 기존 대형 원자력보다 안전성이 크게 높다""미국형 SMR(New Scale 기준)10⁻⁸에 이르는 낮은 노심 손상 빈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여러 대의 SMR이 한 개 대형 원전 수준의 전력 생산능력을 내면서도, 각각을 독립적으로 관리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123 협정 기반...2023년부터 규제·인프라 정비 본격화


태국 원자력청은 지난 2023년 초 미국과 '123 협정'(원자력 평화적 이용 협정)을 맺고, 미국 원자력기술 도입과 기술 교류의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 이 협정으로 미국에서 원자로, 핵연료 등 핵심 부품 수입이 가능해졌고, 안전·비확산 규정도 강화됐다. 정책 당국에서는 원자로 기술 선정, 부지 확정, 전문 인력 확보, 장기 사용후핵연료 관리까지 종합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와타나퐁 쿠로바트(Wattanapong Kurovat) 에너지정책기획국장은 "2037년 목표를 맞추려면 2030년 이전에 기술을 최종 확정하고, 도입 부지 선정, 대중 설득,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실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중 수용성''현지 규제' 등도 넘어서야 할 갈림길로 보고 있다.

동남아 '원자력 경쟁'...태국, 선진 운영 체계 구축 나서


동남아에서 태국과 나란히 SMR 도입을 준비하는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거론된다. 한때 대규모 원전 계획을 세웠다가 중단한 베트남도 현재 6.4기가와트(GW) 도입을 추진 중이고, 인도네시아는 40년이 넘는 핵 연구를 발판 삼아 자국 우라늄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동아시아 주요국인 일본, 한국, 중국, 대만은 이미 112기가와트 원전을 가동 중이며, 중국은 10년 내 52기가와트 추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태국의 결정적 변화에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보류됐던 원자력 도입 논의가 2019년부터 법령·제도 정비를 거쳐 본격적으로 재개된 점, 그리고 미국과의 협정 체결이 현실적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 검증, 부지 선정, 대중 설득, 장기간 관리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으나, 정부가 2037년까지의 구체 목표와 일정, 제도적 기반을 세운 만큼 SMR 시대를 앞당기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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