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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지표 호조로 2주째 상승 '휘파람'...日 선거 앞두고 엔화는 '부진'

트럼프의 파월 해임 번복에 안정 되찾아...소매판매 등 지표도 달러 상승 뒷받침
미국 달러, 유로 및 파운드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유로 및 파운드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1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전방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불안정했던 시장 심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해임 언급 번복으로 안정을 되찾은 영향이다.

미국의 소비 지출과 노동 시장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달러화는 하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하며 5월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예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여전히 올해 초 대비 9% 하락했지만,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며 반등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매도세 이후, 달러화가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미국 금리가 달러 매도(숏) 포지션 청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이날 6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반등한 데 이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달러 지수는 이날 뉴욕시장 후반 0.3% 상승한 98.36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한때 6월23일 이후 최저치인 1.155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후반 반등하며 0.2% 오른 1.1618달러에 거래됐다.
노무라의 미야이리 유스케 외환 전략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지표가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관세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지표는 성장 약화를 보여주는 강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엔화를 압박했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이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자 미국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며 엔화 약세를 주도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이 참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0.58% 하락한 1달러당 148.73엔에 거래됐다. 엔화는 전날 거래에서는 149.10엔대로 떨어지며 지난 4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만 해도 달러 대비 1350원대에서 강세 흐름을 보였던 원화도 월초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뉴욕 시장 후반에는 1392원대에 거래됐다. 미국의 지표 호조 등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반등한 데다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달러 가치를 지지하면서 원화의 상대적 약세를 주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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