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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연은 총재 "관세 충격 이제 시작…금리 유지가 적절"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밀어붙이고 있는 고율의 수입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현재로선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단기간에 1%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전날 뉴욕비즈니스경제협회 연설에서 “현재의 완만하게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의 이중 책무를 달성하는 데 적절하다”며 “지금은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관세 효과 본격화…연말까지 물가 1%포인트 상승 예상"

윌리엄스 총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방위적으로 부과한 고율 수입세의 여파에 주목했다. 그는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뚜렷한 수치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관세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이 약 1%포인트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1%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1%인 실업률도 연말까지 4.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3.5% 수준,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제시했고,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7년으로 내다봤다. 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2.5%, 근원물가는 2.75% 수준으로 예측했다.

◇ "트럼프의 연준 압박 속 신중론 유지"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경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로이터는 “시장이 큰 충격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해왔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위기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아직 인하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릴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오는 29~30일 회의에서 선제 인하를 검토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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