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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P, 중앙아시아 '에너지 심장' 카자흐스탄에 31억 달러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연간 수소 7만5000톤 생산…유럽·아시아 수출 교두보 마련
삼성물산 등 구매자로 참여 논의…e메탄올·탄소포집 장기 비전도
YPP 코퍼레이션이 카자흐스탄에 31억 달러 규모의 '그린 에너지 콤플렉스'를 건설한다. 이 단지는 연간 7만5000톤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중앙아시아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YPP 코퍼레이션이미지 확대보기
YPP 코퍼레이션이 카자흐스탄에 31억 달러 규모의 '그린 에너지 콤플렉스'를 건설한다. 이 단지는 연간 7만5000톤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중앙아시아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YPP 코퍼레이션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 YPP 코퍼레이션(와이피피)이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에서 31억 달러(약 4조3037억 원)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기지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계약으로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활용한 상업 생산의 첫발을 떼면서, 중앙아시아 전체의 에너지 구조를 현대화하고 한국과 에너지 협력을 넓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각) 퓨얼셀웍스(fuelcellsworks)에 따르면 YPP 코퍼레이션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그린 에너지 콤플렉스(Green Energy Complex)'라는 이름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생산기지 조성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단지와 함께 전해조와 암모니아 생산 설비가 들어서며, 해마다 최대 7만5000톤의 친환경 수소와 31만 톤의 친환경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생산 물량은 내수 공급과 함께 대부분 수출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 지역의 친환경 수소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카자흐스탄이 2050년까지 자국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50%로 늘리려는 국가 목표를 세운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수출할 때는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바꿔 저장·운송하고, 도착지에서 다시 수소로 분리해 쓰는 방식을 택했다.

◇ '자원 부국'의 잠재력, 청정에너지로 깨운다
이번 합의는 카자흐 인베스트(KAZAKH INVEST)의 아자마트 코자노프 부위원장과 YPP 코퍼레이션의 존 M. 벡 회장이 서명했다. 코자노프 부위원장은 "이미 수십 개의 관련 계획이 진행 중"이라며 "YPP 코퍼레이션과의 파트너십 같은 협력은 자원 잠재력을 실제 생산과 수출 역량으로 바꾸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이론상 해마다 풍력 잠재력이 1조 8200억 kWh, 태양광 발전 잠재력은 25억 kWh에 이르는 등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국가다. 이번 기본 합의서에는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물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한 물류, 저장 시설, 용수 공급 같은 핵심 기반 시설 구축 계획도 포함해, 이 지역의 탈석탄과 탄소 저감 기반을 다지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 e메탄올·탄소포집까지…'지속가능' 장기 청사진


존 M. 벡 회장은 "우리는 카자흐스탄을 전략적 동반자로 본다"면서 "독보적인 자연 조건과 우호적인 투자 환경 덕분에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표 사업을 위한 이상적인 곳"이라고 밝혔다. YPP는 이번 사업을 기회로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키운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앞으로 대규모 송전선과 변전소 같은 전력망을 추가로 넓히고, 스마트그리드 도입과 수자원 관리 기술을 현지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나아가 길게는 e-메탄올 생산,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현지 교육 지원과 환경 기여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 같은 국내 대기업이 주요 구매 계약자로 참여를 논의하고 있어, 중앙아시아산 친환경 수소 확보에 쏠린 아시아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나아가 이 사업은 현지 고용 창출과 수출을 이끄는 에너지 생태계를 만드는 한편, 앞으로 알마티 등 주요 도시에 수소 열병합발전(CHP) 시스템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한국과 중앙아시아 사이 에너지 협력을 넓히는 핵심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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