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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14년 만에 최고치로 ‘껑충’...“금 대체 투자처로 각광”

산업용 수요도 주목...금-은 교환 비율 감안시 여전히 은 가격 저렴
6월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관계자가 실버바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관계자가 실버바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銀)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현물 가격 기준으로 온스당 4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수차례 경신한 금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안적 투자처로 은을 찾으면서 공급이 수요 증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4%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런던 시장 초반 한때 1.8% 추가 상승했다.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 역시 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최대 은 생산국이자 미국의 핵심 공급국인 멕시코가 30%의 관세 부과 위협에 직면하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는 은이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일부 트레이더는 이 같은 예외 조항이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35% 상승하며 금의 상승률인 28%를 넘어섰다. 은은 안전자산일 뿐만 아니라, 특히 태양광 패널 등에서의 산업용 수요도 커 산업재로서의 가치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 단체인 실버 인스티튜트(The Silver Institute)는 은 시장이 올해로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달간 금과 은의 교환 비율(Gold-to Silver Ratio)이 하락하면서 두 금속 간 가격 차가 좁혀졌지만, 은 가격이 여전히 역사적 수준에 비해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약 86온스의 은이 필요한데 이는 10년 평균인 80온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필립노바의 프리얀카 사체바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 우려와 금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인해 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은 이미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더 저렴한 대안인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 시장 초반 은 현물 가격은 1.5% 오른 온스당 38.991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금 현물 가격은 지난주 0.6% 상승에 이어 이날도 런던 시장 초반 온스당 3370달러 중심으로 거래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 긴장 고조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역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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