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E-II 보조금 위반 제재 뒤 2023년 대비 최대 90% 이상 판매 급감

◇ 판매 실적 ‘반토막’ 넘은 급감
더이코노믹타임스가 인도 정부 차량 등록 포털 ‘Vahan’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2023년 대비 2024년과 2025년 상반기(1월~6월) 판매 실적은 급격한 하락을 보여준다.
오키나와 오토텍은 2023년 31,618대에서 2024년 4,855대로 84.6% 감소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1,422대만 팔려 다시 70.7% 줄었다.
히어로 일렉트릭은 2023년 29,965대에서 2024년 2,916대로 90.3% 급감했으며, 2025년 상반기 3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9% 하락했다.
그리브스 일렉트릭·암페어 합산 판매량은 2023년 66,958대에서 2024년 36,148대로 46.0% 줄었고, 2025년 상반기 26,963대로 25.4% 감소했다.
AMO 모빌리티는 2025년 상반기까지 25대, 벤링 인디아는 95대만 판매돼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 제재 배경과 영향
인도 중공업부(Ministry of Heavy Industries)는 지난해 말부터 FAME-II 보조금 대상 업체들이 현지 부품 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않거나 무단 개조 배터리를 장착해 혜택을 부당 수령했다는 내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경고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보조금 지급이 일시 중단·취소되면서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은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인도 자동차연구소(ICAT) 관계자는 “보조금이 중단되자 중소업체들은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 안전사고·충전망 부족이 ‘격추’ 부추겨
더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해 8월 인도 북부 푸네와 첸나이 일대에서 연속 발생한 배터리 발화 사고가 소비자 불안을 키웠고,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atter Swapping Station)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충전 인프라가 위축되면서 시장 침체가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1회 완충 주행거리가 70∼80km에 불과하고, 완전 충전까지 3시간 이상 걸려 배달업체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기이륜차 보급 현황 및 교통영향 전망
2019년 이후 인도 도로교통에서 이륜차가 전체 차량의 약 74.7%를 차지해 왔으며, 이 가운데 전기로 움직이는 이륜차의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3.5%로 추산된다. 이 비율은 전체 교통·물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미미해 전반적 교통량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나, 배달·라스트마일 운송 같은 특정 구간 수송에서는 운송비 상승과 서비스 지연 같은 부작용이 불가피해진다.
Vahan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체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2023년 116,986대에서 2024년 54,521대로 53.4% 줄었고, 2025년 상반기 누계는 22,4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9% 감소했다. 현지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