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관세 인상 경고’…월가, 금·에너지 등 실물자산 선호 뚜렷”

◇ "관세 15.8%…시장, 리스크 반영 부족"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평균 관세율을 15.8%까지 올렸다. 이는 193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물가는 단기간에 1.5% 오르고, 한 가구당 연 소득 손실이 평균 2,000달러(약 275만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발과 옷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33%까지 뛰었고, 자동차는 평균 6,500달러(약 890만 원) 더 비싸졌다.
다이먼 CEO는 “관세 인상 효과가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지정학 갈등 심화 위험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P500,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졌고, 여러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시장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UBS의 폴 도노반(Paul Donova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서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시장이 강세일수록 오히려 관세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도 최근 토론회에서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실물자산·귀금속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이런 시장 과열과 위험 요인에 대응해 월가에서는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실물자산과 귀금속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금과 은 등 귀금속에 12~18% 비중을 두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금은 최근 8차례 미국 경기침체 중 7차례에서 평균 26%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과 은 실물뿐 아니라 배당을 주는 광산주(GDX)도 대안으로 꼽힌다.
또 인프라 기업(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Brookfield Infrastructure Partners), 재생에너지(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 Brookfield Renewable Partners), 에너지(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 Enterprise Products Partners, 캐나디언 내추럴 리소시스 Canadian Natural Resources) 등 실물자산 중심의 배당주 비중도 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10% 넘는 배당수익률을 주는 우량 BDC(BIZD)와, 인플레이션 방어력이 강한 부동산(VNQ)에도 선별적으로 자본을 나누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존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관세와 지정학 위험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채 고평가됐다”며 “실물자산, 귀금속, 배당주 등 방어적 자산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인상과 지정학 긴장, 인플레이션 압력 등 복합적인 위험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금, 은, 인프라, 에너지 등 실물자산과 방어적 배당주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과 글로벌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자본 배분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