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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대생도 취업 포기…명문대 졸업생 66% 대학원행

청년실업률 21% 돌파하자 "취업 포기하고 학교로”
중국 최고 명문대 졸업생들도 취업이 되지 않아 대학원 진학을 하고 있다. 학력 초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고 명문대 졸업생들도 취업이 되지 않아 대학원 진학을 하고 있다. 학력 초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베이징대학교, 칭화대학교 등 명문대 졸업생들마저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3(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회복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석사학위가 사실상 새로운 학사학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대학교의 경우 중국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졸업생 비율이 201948%에서 202466%로 크게 증가했다. 칭화대학교도 201354%에서 202266%로 늘었다고 각 대학의 졸업 후 결과 보고서가 밝혔다.

해마다 6월 졸업하는 중국 학생들이 점점 더 적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보수가 가장 높은 민간기업들은 대부분 석사학위 소지자를 채용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학생들과 전문가들이 전했다.

◇ 명문대 최우등생도 "일자리 보장 없어"
베이징대학교를 상위 10%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털(가명)"더 이상 학부 졸업 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우리가 졸업할 무렵에는 경제 전망이 꽤 어둡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재학 중 미국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사례연구 대회 참가, 바이트댄스와 레드노트 등 4곳에서 인턴십을 완료했지만 결국 경제학 및 경영학 석사과정을 선택해야 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 낸시 첸 경제학 교수는 "최근 엘리트 대학의 학부생들이 고임금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꽤 평범한 보수를 받는 직업을 얻으려고 정말 열심히 싸웠고, 그 돈은 독립해서 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학교 사회학 석사과정을 최근 졸업한 동 지아첸은 "고용주의 요구사항이 점점 더 높아지면 나도 그 요구사항을 맞춰야 한다""그래서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6번의 인턴십을 거쳐 올해 중국의 음식배달업체 메이투안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 청년실업률 21.3% 기록 후 통계 발표 중단

중국 정부는 지난해 816-24세 청년실업률이 같은 해 621.3%로 치솟자 청년실업 데이터 발표를 중단했다. 올해 1월 데이터를 다시 공개하기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데이터세트에서 제외했다. 5월 기준 16-24세 청년실업률은 14.9%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또한 이전에 25세에서 59세 연령 계층으로 묶여 있던 25-29세 연령 계층을 별도의 범주로 분리해 "청소년이 받는 교육 기간의 지속적인 증가"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온라인 채용플랫폼 중 하나인 자오핀의 2023년 보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면 취업의 황금열쇠를 받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하지만 현실에서는 입장권만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온라인 채용플랫폼의 전 최고경영자 릴리 리우는 직원 지망생들도 이제 직장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졸업생들의 기대치는 이제 기업 환경, 업계 가치, 급여, 집과의 거리, 위치에 대한 기대치 등 다각도입니다. 이런 기대가 맞지 않으면 최근 졸업생들은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갑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베이징 소재 통신회사 루이화의 치 밍야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1992년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부생의 100%가 졸업 후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오늘날의 대학원생들은 당시의 학부생들과 같고, 오늘날의 학부생들은 당시의 직업전문학교 학생들과 같다"고 말했다.

루이화는 팬데믹 이전 약 60명이던 직원 수를 현재 약 20명으로 줄였으며, 지난 몇 해 동안 경제상황 때문에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치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첸 교수는 "청년실업이 많을 때 사람들이 만나고, 어울리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모든 정상적인 방법이 무너진다"며 노동시장 침체가 중국에 연쇄적인 인구통계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규 졸업생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개선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리우는 "미국 관세의 영향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적은 일자리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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