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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불 하닌' 60억 달러 유전 확장, 사업자 선정 임박

일일 생산량 4만→9.5만 배럴 목표…노후 유전의 수명 연장
'OPEC 탈퇴' 자신감 속 공격 투자…높은 현지화 요구에 경쟁 치열
카타르 해상에 위치한 주요 중앙 처리 플랫폼. 카타르에너지가 60억 달러를 투자하는 불 하닌 해상 유전 확장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카타르는 OPEC 탈퇴를 계기로 원유 생산량을 일일 4만 배럴에서 9만5000배럴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보스칼리스이미지 확대보기
카타르 해상에 위치한 주요 중앙 처리 플랫폼. 카타르에너지가 60억 달러를 투자하는 불 하닌 해상 유전 확장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카타르는 OPEC 탈퇴를 계기로 원유 생산량을 일일 4만 배럴에서 9만5000배럴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보스칼리스
60억 달러(약 8조2770억 원)가 투입되는 카타르 불 하닌(Bul Hanine) 해상 유전 확장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고 에너지 전문 매체 업스트림 온라인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972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노후 유전의 수명을 연장하고,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존 4만 배럴에서 9만5000배럴로 대폭 늘리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최종 투자 결정이 수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국제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의 막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중동 해상 석유·가스 시장에 나온 사업 가운데 가장 크고 복잡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업 범위는 새로운 해상 중앙생산시설, 2028년까지 150개 신규 유정 시추, 해상과 육상 가스 처리 시설, 150km의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포함한다. 사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종 투자 결정(FID)이 임박함에 따라 여러 국제 EPC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 OPEC 탈퇴한 카타르, 원유 증산에 '공격 투자'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 증대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동시에, 핵심 해상 유전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에너지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2019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해 원유 생산량 감축 의무에서 자유롭다. 이러한 자유로운 입지는 신규 유전 개발이나 기존 유전의 유지·보수 확장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 까다로운 입찰 조건…'현지화'가 최대 변수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은 발주처의 기술과 상업 부문 요구 조건이 어느 때보다 까다롭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같은 주요 발주처들이 사업의 경제성, 공급망 안정성,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 등을 두루 평가하고 있다"며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발주처가 요구하는 높은 현지화(local content) 비율이 이번 사업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입찰에 참여한 한 EPC 업체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정책 변화에 따라 현지 인력 고용과 기술 이전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라며 "국제 공급망과 현지 협력사 사이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송 비용 또한 사업 예산과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은 "EPC 업체들이 위험 관리와 비용 절감 방안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면 중동 해상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지역 경제는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이 성공리에 끝나면 카타르의 해상 원유 생산 역량이 크게 늘어나고, 길게는 LNG에 치우친 국가 에너지 수익을 다변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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