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생산량 4만→9.5만 배럴 목표…노후 유전의 수명 연장
'OPEC 탈퇴' 자신감 속 공격 투자…높은 현지화 요구에 경쟁 치열
'OPEC 탈퇴' 자신감 속 공격 투자…높은 현지화 요구에 경쟁 치열

이 사업은 최근 중동 해상 석유·가스 시장에 나온 사업 가운데 가장 크고 복잡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업 범위는 새로운 해상 중앙생산시설, 2028년까지 150개 신규 유정 시추, 해상과 육상 가스 처리 시설, 150km의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포함한다. 사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종 투자 결정(FID)이 임박함에 따라 여러 국제 EPC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 OPEC 탈퇴한 카타르, 원유 증산에 '공격 투자'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 증대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동시에, 핵심 해상 유전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에너지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2019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해 원유 생산량 감축 의무에서 자유롭다. 이러한 자유로운 입지는 신규 유전 개발이나 기존 유전의 유지·보수 확장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 까다로운 입찰 조건…'현지화'가 최대 변수
특히 발주처가 요구하는 높은 현지화(local content) 비율이 이번 사업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입찰에 참여한 한 EPC 업체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정책 변화에 따라 현지 인력 고용과 기술 이전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라며 "국제 공급망과 현지 협력사 사이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송 비용 또한 사업 예산과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은 "EPC 업체들이 위험 관리와 비용 절감 방안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면 중동 해상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지역 경제는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이 성공리에 끝나면 카타르의 해상 원유 생산 역량이 크게 늘어나고, 길게는 LNG에 치우친 국가 에너지 수익을 다변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