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 호텔, 생존 위해 길거리 음식 판매…"연회 버리고 볶음밥"

중국의 고급 호텔들이 약한 소비와 호화로운 공식 지출에 대한 엄격한 통제 속에서 연회를 버리고 볶음밥을 위한 길거리 음식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7월 장쑤성 창저우에 위치한 5성급 중우호텔은 Trip.com 상하이 내 10개 고급 호텔 중 2위를 차지했는데, 케이터링 팀이 준비한 저렴한 도시락을 제공하는 노점상 서비스를 시작해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

중우호텔의 매니저 Chen Yonghua는 "먼저 생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신의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다면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결정은 중국 고급 접객 부문의 부진한 비즈니스 환경을 반영하며, 신중한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다.
20위안에서 100위안(3달러에서 14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도시락은 일반적으로 연회 테이블에 수천 달러가 청구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찐 요리, 매운 가재, 다양한 딤섬 및 기타 진미와 같은 인기 있는 야시장 인기 요리가 제공된다.

호텔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인 호텔 하우스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본토의 평균 객실 요금은 118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했다. 객실 점유율은 58.8%로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호텔 수익의 또 다른 기둥인 케이터링 서비스도 축소되고 있다. 베이징 호타이 그랜드 세레모니 호텔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풀서비스 고급 호텔의 케이터링 수입은 평균 1,021만 위안(140만 달러)으로, 이는 2023년 1,237만 위안보다 감소한 수치이며, 2019년 대비 38.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지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임금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사치품보다 저렴한 옵션을 선호하게 됐다.
중우호텔의 노점상 이니셔티브는 이번 달에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불과 7일 만에 이 호텔은 메뉴와 운영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각각 500명으로 제한되는 20개의 위챗 그룹을 설정했다.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중국의 미슐랭 가이드에 해당하는 블랙 펄 어워드 수상자인 셰프가 볶음밥을 요리해 나중에 단돈 28위안에 판매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은 보통 5분 이내에 매진되는 요리를 사전 주문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인다. 매일 오후 호텔은 즉석 구매를 위한 티켓 100장을 나눠준다.

한 위챗 그룹 이용자는 "정말 관심이 있다면 오후 3시 전에 가서 줄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락은 오후 4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위챗 그룹에 공유된 스크린샷에 따르면, 창저우의 33개 호텔도 노점상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Wenpu Hotel, Hilton 및 Fudu Qingfeng Hotel과 같은 기존 명품 브랜드가 포함되며, 모두 도시락을 통해 활발한 소셜 미디어 참여를 즐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우호텔의 전통적인 연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65.7% 감소했다고 Chen이 밝혔다.

그는 "정상적인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직원 보상을 충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어려움과 해고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저우 톈디리셩 호텔의 식음료 담당 이사 던 정난은 노점상이 비용 효율적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5성급 호텔에서 온 셰프들이 음식을 요리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쉽게 불러일으키고 소셜 미디어에 퍼진다"며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현실적인' 마케팅을 하여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고급 호텔의 어려움은 계속 퍼지고 있다. 지난 5월 공산당은 공무원들의 과도한 식사와 음주를 금지했는데, 이는 낭비적인 정부 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공식 업무 식사에서 알코올을 금지하는 이 정책은 정치적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인 지방 당국의 엄격한 집행을 촉발했다.

지난 9일 공산당 대변지인 인민일보는 노점상 설립 계획을 칭찬하면서 "유휴 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