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5.5%, 서비스업 4.1%, 건설업 4.9% 견조한 성장세
미국 관세 우려 속 2025년 전체 성장률 0-2% 전망 유지
미국 관세 우려 속 2025년 전체 성장률 0-2% 전망 유지

14일 발표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싱가포르 경제는 1년 전보다 4.3% 성장하여 전 분기의 4.1% 성장에서 가속화됐다.
이 공식 추정치는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치인 3.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싱가포르 경제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의 수출 주도형 제조업 부문이 1년 전보다 5.5%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중심의 서비스 부문의 생산은 4.1% 증가했고, 건설업은 4.9% 성장했다.
분기별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이 도시 국가의 GDP가 1분기에 1.4% 증가한 반면, 이전 3개월 동안에는 0.5% 감소했다. 이로써 싱가포르는 2분기 연속 경기 위축으로 정의되는 기술적 경기 침체를 성공적으로 피했다.
GDP 예비 수치는 분기 첫 두 달간의 경제 성과를 기반으로 산출된 것으로, 향후 더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이번 성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강한 성장은 반도체와 정밀화학 등 주력 산업의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성장은 금융 서비스와 관광업의 회복이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업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의 견조한 성장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민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싱가포르는 지속적인 도시 개발과 스마트 시티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싱가포르는 미국의 관세가 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의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올해 경제가 평탄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최대 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3년 1.8%에서 2024년 4.4%로 가속화된 성장률과 비교하면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GDP의 3배가 넘는 무역량을 기록하는 싱가포르로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직간접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다변화와 혁신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와 녹색 경제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2분기 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부는 하반기 경제 여건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