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력 소비 지난해 대비 10% 늘고 액화천연가스 선물가 톤당 15% 상승…유럽은 연료 비축량 75%로 겨울 준비 안정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를 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QP) 소유 화물선 ‘알 비다(Al Bidda)’호는 당초 벨기에로 향하려다 7월 초 인도양을 거쳐 싱가포르로 항로를 바꿨다.
◇ 아시아 전력난에 현물 매입 확대
북아시아 전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아지면서 도쿄 지역 화력발전 가동률은 3월 이후 최고치인 88%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일본과 한국 수입업체들이 비축량이 바닥나자 긴급히 현물을 사들였고, LNG 선물가격은 지난주보다 15% 뛰었다.
◇ 유럽은 연료 비축량 확보에 주력
◇ 미국산 물량, 남미로 돌아서
한편, 미국발 LNG 일부는 남미로 방향을 돌렸다. 남미 일부 지역이 평년보다 시원해지며 난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미국산 화물이 북대서양 대신 남미로 향하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전문가 경고와 전망
BNP 파리바스(Paribas) SA 에너지 전략 책임자 알도 스판저(Aldo Spanjer)는 “폭염이 가시면 가격이 다시 내리겠지만 겨울철 공급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 연료 비축량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저장 능력의 75% 수준으로, 겨울 준비에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의 폭염 수요 급증과 유럽의 겨울 대비 노력이 교차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은 계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