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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술 경매, 절반이 손실...'수익률·매출 모두 뒷걸음'

"평균 수익률 -0.2%...7조 5000억 달러 시장, 고가 미술품 거래 위축"
최근 미술시장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술시장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최근 미술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현지시각) 배런스는 금융학자 지안핑 메이(Jianping Mei)와 마이클 모세스(Michael Moses)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눈앞에 싹도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세스는 "이번 세기 들어 이처럼 오랫동안 수익률이 낮았던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매 재판매 손실 50% 넘어...위험은 커지고 수익은 줄어

메이와 모세스는 2000년 이후 팔린 작품과 1970년 이후 경매에서 산 작품을 분석했다. 연복리 수익률, 표준편차(수익률의 흔들림), 변동계수(COV)를 계산해 위험 대비 수익을 따졌다.
올해 봄 경매 시즌에 팔린 작품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0.1%에서 올해 -0.2%로 떨어졌다. 수익률은 낮아진 반면, 표준편차는 16%까지 올라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변동계수는 -80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위험 대비 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세 번의 경매 시즌 동안 재판매된 작품의 50% 이상이 손실을 냈다. 모세스는 "여섯 번 연속 경매 시즌에서 계속 부진했다"고 말했다.

◇ 글로벌 매출 감소, 고가 미술품 거래 위축

데이터 분석업체 아트택틱(ArtTact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 경매에서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3대 경매사의 매출은 1.2% 늘었지만, 전 세계 미술 경매 매출은 6.2% 줄었다. 아트택틱 최고경영자 앤더스 페터슨(Anders Petterson)은 "성장 둔화, 물가 상승, 세계 곳곳의 불안정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조심스러운 투자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미술 시장 전체 매출은 75000억 달러(1364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2% 줄었다. 1억 달러(1379억원)을 넘는 초고가 작품 거래가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5만 달러(6890만 원) 미만의 중저가 미술품 거래 비중은 85%에 이르러, 시장의 무게중심이 저가와 신진 작가 작품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 시장 변화와 참여자 반응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미술품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 시장 모두 고가 미술품 거래가 줄었고, 일부 경매에서는 예상가보다 낮은 값에 낙찰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 시장 전문가들은 경매 시장의 구조 변화와 세대교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편, 모세스는 "지금 미술품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언젠가는 다시 오를 수도 있으니 꼭 나쁜 시기라고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어려움이 금방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으며, 다시 좋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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