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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개…나토 경유 판매 방식

"539개 드론 공격 후 정책 선회…14일 러시아에 '중대발표' 예고"
나토에 배속된 아파트 헬기의 훈련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토에 배속된 아파트 헬기의 훈련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10(현지시각)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토에 무기를 보내고, 나토가 그 무기에 100% 비용을 지불한다"라며 "우리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나토에 보낼 것이고, 나토가 이를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환멸감이 커지면서 이뤄낸 중요한 정책 변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신규 무기 패키지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오랫동안 거부해왔는데, 부분적으로는 분쟁에 스스로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 최대 드론 공격 이후 정책 전환…펜타곤 결정도 번복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지난 2일 우크라이나에 역대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한 뒤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밤 러시아는 539개 드론과 11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절실히 필요한 방공 무기가 포함된 최근 우크라이나 선적을 동결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가 자국 도시를 방어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결정을 번복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어 무기만 공급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 나토 정상회담서 논의…행정부 내 엇갈린 반응


이 계획은 최근 나토 정상회담에서 제기돼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됐다고 이 소식에 정통한 인사들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판매에는 방공 지원뿐만 아니라 공격용 무기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부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두 명의 행정부 관리는 트럼프가 지금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부인했다. 한 관리는 "대통령은 나토에 방어 무기를 보내고 있다. 나토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자신은 NBC 인터뷰에서 그 무기들이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무기는 나토로 가고, 나토는 그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줄 것이고, 나토는 그 무기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NBC 인터뷰에서 오는 14일 러시아에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나는 러시아에 실망하고 있다. 14일에 러시아에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시대와 차별화…무기 판매로 원조와 구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시절 승인된 우크라이나에 일부 무기 선적을 계속 허용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새로운 패키지는 승인하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분쟁에서 편을 드는 것에 반대해왔으며, 그의 지지층 중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생각에 적대감을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무기를 원조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팔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수개월간 바이든이 끝없는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다고 공격해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평화 협상이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조치들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는 이날 트럼프와 통화한 뒤 소셜미디어 엑스에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탄약과 방공망을 갖도록 더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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