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중국 본토에서 최신 V4 슈퍼차저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초급속 충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충전기는 자사 차량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 브랜드에도 개방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 저장, 간쑤, 충칭 등 4개 지역에 V4 슈퍼차저를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베이징, 광둥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며 충전소는 타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된다.
V4 슈퍼차저는 지난 2023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현재 테슬라가 보유한 최고 사양의 충전 설비다. 최대 500킬로와트(kW)의 충전 출력이 가능하며 이번에 중국에 처음 도입됐다. 테슬라는 이번 발표와 함께 상하이 등지의 총 7개 슈퍼차저 거점에 이 충전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테슬라는 현재까지 본토 전역에 2100개 이상의 슈퍼차저 거점과 1만1600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7만개 이상의 슈퍼차저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의 V4 슈퍼차저 출시와 함께 중국 현지 기업들의 초고속 충전 기술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1위 기업 비야디는 지난 3월 최대 1메가와트(1000㎾) 출력을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를 공개했다. 비야디 측은 “1초에 2km 주행거리 충전이 가능하며 5분이면 4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올해 안에 4000개 이상의 1㎿급 충전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으며 지난 6월에는 중국 주요 충전기 업체들과 협력해 초급속 충전망 확대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지커, 화웨이 등도 1㎿급 이상 충전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테슬라와 비야디를 포함한 글로벌·중국 기업 간 초급속 충전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테슬라의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최근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지난 5월 기준 비야디의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 점유율이 28.5%로 1위인 반면, 테슬라는 3.8%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4월의 3.2%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또 테슬라 모델Y의 5월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만477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전체 소매 판매량도 30% 감소한 3만8588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6월 28일 발표 자료에서 “중국 본토에서 2100개 이상의 슈퍼차저 거점을 통해 1만1600개 이상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