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탐사 프로그램(GHEP) 유엔 승인… 세계 최심해 탐사 및 지속가능 개발 목표
1만m급 유인 잠수정 보유, 뉴질랜드와 공동 탐사 '성과'… 美, 독자 노선 고수와 대조
1만m급 유인 잠수정 보유, 뉴질랜드와 공동 탐사 '성과'… 美, 독자 노선 고수와 대조

'글로벌 하달 탐사 프로그램(GHEP)'으로 명명된 이 이니셔티브는 가장 깊은 바다의 신비를 탐구하며 유엔의 해양 보호 및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과학원(CAS) 심해과학공학연구소(Institute of Deep-sea Science and Engineering)가 주도하는 이 다국적 이니셔티브는 이달 초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는 '유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해양과학 10년(UN Decade of Ocean Science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 포함되도록 선정되었다.
지난 6월 18일 CAS의 성명에 따르면, 해양 10년 프레임워크에 따라 글로벌 연구 센터가 설립되어 해양 해구 내에 있는 하달 구역으로 매년 유인 탐사를 하고 정기적인 공개 보고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해양대학교 심해과학 교수 루이 바오(Rui Bao)는 GHEP 프로그램이 "국가 해양과학 개발 및 전략에 도움이 된다"며 "유엔 해양 10년의 지지는 전 세계 심해 탐사의 전문 분야에서 중국의 리더십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GHEP는 심해 생물, 지질학적 과정, 물질-에너지 교환, 탄소 순환 및 기후 변화, 인간이 유발한 환경 영향 등 5가지 핵심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이미 10개국 이상이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덴마크,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등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혼합되어 있다.
미국은 여전히 심해 탐사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늦게 시작하고 더 낮은 지점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발전을 이룬 중국의 해양 전략과는 대조적으로 독자적인 연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바다를 이해하고, 돌보며, 전략을 수립하는 '해양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양 기술 발전과 '블루 이코노미'에서의 파트너십 구축 중요성을 역설했다.
역사적으로 1960년 미국의 잠수정 트리에스테(Trieste)가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를 하강하며 10,916m의 다이빙 기록을 세웠고, 2019년에는 미국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특수 심해 잠수 차량을 사용하여 같은 해구에서 해수면 아래 10,927m까지 내려간 바 있다.
중국은 현재 각각 4,500m, 7,000m, 10,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3척의 최상급 유인 심해 잠수정을 갖춘 '예비 전체 해양 잠수정 계층'을 구축했다. 오션 대학교의 바오 교수는 "이 함정들은 참호 탐사에 필수적인 기술 지원과 운영 보증을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이 진정한 해양 강국이 되기 위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0년, 중국의 유인 잠수정 '펜두제(Fendouzhe, 스트리버)'는 10,909m까지 하강하여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 암석층, 해수 및 생물학적 표본을 채취하며 승무원 심해 잠수 작업에 대한 국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 중국과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유인 탐사대를 이끌고 태즈먼 해 남부의 푸이세구르 해구(Puysegur Trench) 기지를 탐사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양국 간의 파트너십은 2022년 말 연구자들이 '펜두제'를 사용하여 뉴질랜드 케르마덱 해구의 가장 깊은 지점에 도달하면서 시작되었다.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NIWA)의 마이크 윌리엄스 해양 담당 수석 과학자는 뉴질랜드가 2022년 항해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샘플 중 일부를 여전히 처리 중이며, 파트너십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제 GHE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와 협력할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에 대한 능력이나 접근이 있는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인 국제해양연구소(IOI)는 GHEP의 수준 높은 연구를 환영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양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사 결정에서 책임을 공유하려는 GHEP의 노력을 인정했다.
안토넬라 바살로 IOI 전무 이사는 하달 지역 연구에서 인공지능(AI)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특히 새로운 환경에서 AI 기술을 적용할 때 인간의 감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연의 해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최근 연구 원정대는 인간의 오염 물질이 이 깊은 곳에 서식하는 유기체에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3월 CAS 수생물학 연구소는 마리아나 해구에서 서식하는 달팽이의 간에서 놀라울 정도로 높은 농도의 폴리염화비페닐(PCB) 오염을 감지했다.
바살로 전무 이사는 "사람, 지구, 그리고 경제적, 정치적 각도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쉽지 않으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이 잊혀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러한 심해 탐사 노력은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 글로벌 해양 거버넌스 및 자원 개발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