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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와 통화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군기지 타격에 강한 보복" 밝혀

전략폭격기 41대 파괴·손상, 피해액 9.5조 원...포로 교환 빼고 평화 논의 진전 없어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에도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전개했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에도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전개했었다.사진=로이터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네 곳을 드론 117대를 동원해 기습 공격해 전략폭격기 41대를 파괴하거나 손상했다. 피해액은 70억 달러, 우리 돈 9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강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고 5(현지시각) FT가 보도했다.

드론 117대 동원, 러시아 전략폭격기 41대 타격...러시아군 34% 무력화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1일 러시아 랴잔, 이바노보, 이르쿠츠크, 무르만스크 등 네 곳의 공군기지를 드론 117대로 동시에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략폭격기 41대가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피해액은 70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공격에 쓰인 드론은 트럭에 숨겨 목표지점 인근까지 이동한 뒤 원격으로 날아가 폭격했다. 일부 공격 지점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5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략폭격기 전력의 34%가 무력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Tu-95, Tu-22, Tu-160 등 핵심 전략폭격기가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대규모 드론 공격은 하루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각지에 드론 470여 대를 동원해 공격한 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많다. 외신들은 이번 드론 공습을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견줄 만큼 러시아군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푸틴 "강한 보복" 시사...젤렌스키 "러시아 조건은 최후통첩"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7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비행장 공격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좋은 대화였으나 바로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항공기 공격과 양측에서 일어난 여러 공격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부가 내린 결정이 분명하다""의심할 여지 없이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해 평화 논의를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테러 공격"에 의존하는 것은 러시아가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철도에 폭탄을 설치해 7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는 주장도 내놨다.

러시아 내 일부 강경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이번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전력은 앞으로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 나온다. 이는 전쟁 물자 조달의 어려움과 노후 장비로 인해 앞으로 추가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시한 평화 조건을 "최후통첩"이라고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우리에게 강요하려는 것은 최후통첩일 뿐"이라며 "우리는 포로 교환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스탄불에서 열린 외교 회담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시한 조건이 2022년 전쟁 초기와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포로 교환만 합의...평화 논의는 제자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두 번째 평화 회담을 열었으나, 포로 교환을 빼고는 전면 휴전과 종전 조건을 놓고 의견차이만 확인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군의 점령지 철수, 군사 동맹 가입 금지,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안전 보장과 정상 간 직접 회담을 통한 영구 평화 협정을 요구했다. 포로 교환에는 양쪽에서 최대 1200명이 참여할 예정이고, 병사 6000명의 유해 교환도 동시에 진행된다.

협상 논의가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서로 간에 큰 피해를 야기했고,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강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양국 사이 군사 긴장이 더 높아졌고, 평화 논의는 포로 교환을 빼고는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다시 전쟁 확대로 바꿀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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