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 방문...원자력·스마트 전력망·배터리 등 협력 넓혀

메랄코는 지난 3월 한국전력과 기술 교류와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오는 7월 최고위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원자력, 스마트 전력망, 에너지 저장, 배터리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각) 필리핀 현지의 마닐라불레틴이 보도했다.
◇ 한전과 원자력·신기술 협력...현장 방문도 예정
메랄코는 지난 3월 한국전력과 원자력,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 스마트 전력망, 작은 전력망, 에너지 저장, 전기차, 첨단 계량기, 똑똑한 변전소, 배전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약속했다. 두 회사는 기술과 정보를 나누고, 직원 교류와 함께 연구, 자문 등 여러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메랄코의 마누엘 판길리난 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두 회사가 함께 미래 에너지 혁신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7월에는 판길리난 회장과 발전 자회사 메랄코파워젠의 루비오 사장 등 최고위 대표단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들은 한국전력과 함께 원자력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전력망 현대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 생산 현장도 방문한다. 한국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는 장학생 파견을 위한 약속도 맺는다.
메랄코의 로니 아페로초 부사장은 "전력 유통뿐 아니라 발전,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2032년까지 원자력 발전 1,200메가와트, 2040년 2,400메가와트, 2050년 4,800메가와트를 목표로 세웠다. 전력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와 새 기술 도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와도 원자력·가스 발전 협력 넓혀
메랄코는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찾아 원자력, 작은 원자로, 복합 발전, 가스 터빈 등 생산 현장을 직접 살폈다.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은 "메랄코와 힘을 모아 필리핀 전력 공급과 온실가스 줄이기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메랄코는 필리핀 39개 도시와 72개 지방자치단체에 전기를 공급하며, 필리핀 전체 전기의 절반이 넘는 55%를 맡고 있다.
메랄코와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의 협력은 원자력, 태양광과 풍력 발전, 스마트 전력망 등 새 기술까지 넓어지고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필리핀 전력망 현대화와 안정적인 전기 공급, 온실가스 줄이기 등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