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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재점화한 트럼프 관세전쟁에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뉴욕 주식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5월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 시장이 6월에는 본격적으로 관세 충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뉴욕 주식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5월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 시장이 6월에는 본격적으로 관세 충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6월로 접어들면서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매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을 방문해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또 뒤이어 알루미늄 관세 역시 25%에서 50%로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중국을 비난하며 중국이 지난달 12일 맺은 미국과 무역예비합의를 완전히 위반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오후에는 피츠버그에서 철강 관세 인상을 선언했다.

관세전쟁, 무역전쟁, 또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을 뒤흔들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세전쟁 재점화


5월 뉴욕 주식 시장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3.9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6.15%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는 상승률이 9.56%에 이르렀다.

미국이 각국과 무역협상으로 빠르게 전환한 것이 이 같은 상승 흐름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미국은 영국과 무역합의에 이른데 이어 중국과도 12일 무역협상을 조건으로 예비합의에 이르렀다. 양국이 90일 동안 보복관세를 중단했다.

미국은 또 유럽연합(EU)과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관세 부과보다 관세를 이용한 무역협상에 무게를 두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이상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9일 중국이 예비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30일에는 트럼프가 직접 나서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피츠버그 US스틸 유세에서 철강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는 6월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각각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중국과 EU는 되받아 쳤다.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하면서 중국을 차별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합의를 먼저 깬 것은 미국이라는 뉘앙스였다.

EU는 트럼프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보복으로 맞서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31일 트럼프의 철강 관세 2배 인상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훼손한다”면서 보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대변인은 NBC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의 철강 관세 2배 인상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만약 관세가 예정대로 인상되고, 협상이 순조롭지 않으면 EU는 14일, 또 필요에 따라 그 이전에 기존 대미 보복 조처와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못 박았다.

관세 충격, 아직 본격화하지 않아


주식 시장과 미 경제에는 트럼프 관세 충격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 그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속에 기업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미 기업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이미 지난달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의사 결정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관세는 법정 소송으로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항소심이 일단 1심의 상호관세, 펜타닐 보복관세 무효 판결의 효력을 중단시켰지만 항소심 판결이 어떻게 될지는 안갯속이다.

백악관은 최종적으로 법정 다툼이 트럼프가 심어 놓은 대법관들이 다수인 대법원에서 결판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세 정책이 어떻게 될지, 그저 협상용인지 아니면 감세 충격을 완화하기위한 세수 대안인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높다.

실업이 뒤따를 수도 있다.

오는 6일 노동부가 발표할 5월 고용동향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5월 신규 취업자수가 12만5000명으로 4월 17만7000명에 비해 5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고했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이 감원을 주저하고 있어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타코(TACO)


일부에서는 주식 시장이 5월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에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 상승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이른바 타코(TACO)다.

타코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트럼프의 행태를 규정한 줄임말로 “트럼프는 늘 비겁하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이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늘 막판에는 겁에 질려 자신이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후퇴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가정은 위험한 가정으로 시장 거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 경제지표


이번 주에도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인공지능(AI) 관련주 실적 발표가 3일과 5일에 예정돼 있다.

AI 서버 업체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3일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5일에는 맞춤형 AI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 경제 흐름과 관련한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공급관리협회(ISM)가 2일미국의 5월 제조업지수를, 4일에는 서비스업지수를 발표한다.

4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가 있다.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은 6일에 공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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