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어난 실적 발표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6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93센트를 상회했다. 분기 매출도 440억6000만 달러로 월가가 예상한 433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회사는 이어 7월에 마감하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459억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H20 AI칩의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이번 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약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1분기 미국 정부로부터 대중국 수출용으로 승인받았던 H20 프로세서가 수출 통제를 받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해당 칩 관련 초과 재고와 관련해 4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추가로 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또한 1분기 매출 총이익이 61%를 기록했으나, 중국 관련 손실이 없었다면 매출 총이익이 71.3%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어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폭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AI 인프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핵심 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391억 달러로 73% 급증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88억 달러(주당 7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9억 달러(주당 60센트) 대비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데이터센터 부문은 AI 칩과 관련 부품을 포함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대형 언어모델(LLM), 추천 엔진,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AI 칩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에 자사주 매입에 총 141억 달러를 지출했고, 주주들에게 2억44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29일 오전 6시)에 애널리스트들과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분기 실적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