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투자 재편 가속화…이멕스팜 경영권 넘기며 현금 확보
中 리브존, 베트남 거점 마련해 해외 확장 박차…인수액 13% 웃돈 지급
中 리브존, 베트남 거점 마련해 해외 확장 박차…인수액 13% 웃돈 지급

베트남 현지 언론 카페F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이멕스팜의 22일 종가 기준 전체 시장 가격 5조510억 동(약 2700억 원)에 견줘 약 13% 높은 웃돈이 붙은 수준이다.
리브존 제약 그룹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베트남 기업 인수 거래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리브존 제약 그룹의 간접 자회사는 이멕스팜 제약 주식회사 발행 주식 64.81%에 해당하는 IMP 주식 총 약 9984만 주를 SK인베스트먼트 비나 III(SK Investment Vina III)를 포함한 기존 대주주들로부터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대상 주식은 SK인베스트먼트 비나 III 보유분 7345만 주(지분율 약 47.7%),썬라이즈 킴(Sunrise Kim) 보유분 1502만 주(약 9.8%), KBA 보유분 1136만 주(약 7.4%)로, 모두 합쳐 총 9984만 주(전체 발행주식의 64.81%)에 이른다.
◇ 5조7310억 동 규모 거래…2026년 2월 최종 타결 전망
인수 절차는 양측이 합의한 내용과 현행 법규에 따라 진행한다. 공개 매수를 할 경우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 심사, 외국인 소유 한도, 그 밖의 일반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면 종료 기일인 2026년 2월 22일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멕스팜은 리브존 그룹의 해외 자회사가 된다. 이멕스팜의 재무 실적은 리브존 그룹 연결 재무제표에 통합된다. 리브존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그룹의 해외 시장 진출과 장기적인 해외 성장 전략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브존 이사진(비상임 사외이사 포함)은 이번 계약 조건(거래 대금 포함)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이번 인수가 일반적인 상업 조건에 따라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 SK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다른 빅딜도 이미 성사
SK그룹의 이번 지분 매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해외 언론들은 SK그룹이 이멕스팜 지분 65%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SK그룹은 재무 자문사와 협력해 제약 회사와 사모펀드 전문 투자 기관들을 대상으로 해당 지분 매각에 대한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성민 이멕스팜 이사회 의장은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와 관련, "SK가 현재 전 세계 모든 SK 자산을 포함하는 그룹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이멕스팜에 대한 SK의 지분율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그룹은 2020년 이멕스팜 지분 약 25%를 인수한 뒤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65%까지 늘렸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근 마산그룹(Masan Group)과 빈그룹(Vingroup)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분 일부도 매각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인수 나선 中 리브존은? 광둥성 기반 제약사로 연매출 2조 원대
인수 주체인 리브존 제약 그룹은 1985년 설립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리브존은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과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화학 의약품 제제, 원료의약품(API)과 중간체, 생물의약품, 전통 중의약, 진단 시약과 장비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8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선전과 홍콩 증시에 모두 상장돼 있다.
지난해 리브존은 매출 118억1200만 위안(약 2조2674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20억6100만 위안(약 3956억 원)을 기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