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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6주 연속 상승...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상승폭 확대

항셍지수 0.7% 상승, 3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세...중국 제약주 강세 두드러져
장쑤 헝루이 37% 급등, 비야디도 유럽 테슬라 추월 소식에 4% 상승
홍콩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홍콩 증시가 미·중 긴장 완화와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경제 데이터가 완만한 회복세를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각) 오전 11시 20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7% 상승한 23,722.34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지수는 이번 주에만 1.6% 상승해 3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 행진을 보이고 있다. 항셍 테크 지수도 0.9% 올랐다.

중국 본토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CSI 300 지수는 0.4%, 상하이 종합지수는 0.2% 각각 상승했다.

이날 중국 제약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지난 16일 홍콩 증시에 데뷔한 장쑤 헝루이 제약(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이 37%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제약업체인 헝루이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주요 매출원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57.60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제약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CSPC 파마슈티컬 그룹은 6% 상승한 6.87홍콩달러를, 우시 앱텍은 2.8% 상승한 69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비야디는 4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했다는 소식에 4% 상승한 474.40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리 오토도 4.3% 상승한 117.20홍콩달러를 나타냈다.

또 다른 신규 상장 기업인 싱가포르 본사 생명공학 회사 미르세스 홀딩은 29% 상승한 29.95홍콩달러를 기록했다.

BOC International의 왕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 데이터는 외부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국내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중국은 정책적 조치를 취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추가 돌파는 경제 회복의 강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무디스가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보다는 미·중 90일 관세 휴전의 영향과 중국의 최신 경제 데이터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데이터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145% 관세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산과 수출이 탄력성을 유지한 반면, 소매 판매와 고정 자산 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무역전쟁 완화에 힘입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체이스는 홍콩 주식이 중국 본토 주식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중국 역내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와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주요 아시아 태평양 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의 니케이 225 지수는 0.7% 상승했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0.1%,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0.2% 각각 올랐다.
홍콩 증시의 6주 연속 상승은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과 중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세가 투자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경제 회복의 실질적 강도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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