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지율 37% 앞서, 중국 평균 공사 기간 6년으로 가장 짧아
한국 8년·러시아 9년·프랑스 16.8년 순...경제성·안전성·기술이전 종합 검토
한국 8년·러시아 9년·프랑스 16.8년 순...경제성·안전성·기술이전 종합 검토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전력 수요 증가와 낡은 석탄발전소 문제, 탄소 배출 줄이기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022년 "깨끗한 원자력 발전이 없으면 카자흐스탄이 경제 전체와 지역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카자흐스탄 전력의 65% 이상이 석탄에서 나오며, 많은 발전소가 수명 40년을 크게 넘겨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6기가와트(GW)를 넘는 전력 공급 부족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71%가 국내 첫 원전 건설을 지지했으며, 중국 CNNC, 한국 한국수력원자력(KHNP), 프랑스 EDF, 러시아 로사톰 등 4개 회사가 이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원전 사업은 건설 비용과 자금 조달 조건이 최종 전기 가격의 최대 86%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미국 원자력협회가 인용한 원자력 금융 전문가 조셉 솜셀은 "이자율은 핵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3% 대출과 10% 대출은 최종 전기 가격을 두 배 차이 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원자력협회 원자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평균 공사 기간은 중국이 6년으로 가장 짧고, 한국 8년, 러시아 9년, 프랑스 16.8년 순이다. 호주 독립연구센터가 2024년 연구에서 밝힌 바로는 중국과 한국이 가장 비용 효율 좋은 원자로를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다음이며 프랑스가 가장 비싼 원자로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눌란 바이바자로프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장관은 이 사업이 직접 국가 자금이 아닌 해외 대출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나라별 자금 조달 방식도 다르다. 러시아는 이전 사업에서 3~4%의 이자로 100억~250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34조80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했으며, 프랑스는 보통 영국 사례처럼 많은 지분을 요구한다. 중국은 파키스탄 사례에서 1~6%의 이자로 대출을 제공했고,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발전소에 25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의 대출과 18%의 지분을 제공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하고 "카자흐스탄은 전기만 생각해선 안 된다"며 "알맞은 협력자는 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해 우리가 가치 사슬을 위로 옮기고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우리 자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우라늄을 가장 많이 생산하지만, 전환과 농축 같은 중간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만이 완전한 핵연료 주기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한국은 미국과 맺은 협정 때문에 농축을 제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중반 링크드인과 왓츠앱을 통해 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식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가 3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한국이 33%, 중국 16% 순이었다. 러시아는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정부가 우선해야 할 요소에 대해서는 응답자 86%가 기술 안전을, 78%는 기술 발전을, 75%는 과거 사업 경험의 중요성을 꼽았다.
카자흐스탄은 206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하고 2050년까지 전력의 절반을 대체 자원에서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원자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릭 마테베이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현명한 결정은 카자흐스탄을 세계 핵 선두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잘못 다루면 비용이 많이 드는 실수가 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