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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0.1%P 인하...은행들 예금금리도 하향

인민은행, 7개월 만에 금리 인하 단행...경기 부양 패키지 일환
주요 시중은행들 최대 0.25%P 예금금리 인하..."경제 둔화에 적극 대응"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불리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현지시각)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1%에서 3.0%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물 LPR을 3.6%에서 3.5%로 각각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이 이를 취합·정리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국에는 별도의 기준금리가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각각 인하한 이후 7개월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이는 중국 당국이 내수 및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올해 거시경제 기조로 재정 적자율 인상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증대 등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준율·금리 인하 등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설정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겹치면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7일 인민은행·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장관급 당국자 주최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며 금리 인하를 이미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판 행장은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원) 공급, 정책금리 0.1%포인트 인하 등의 방침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LPR도 0.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민은행의 LPR 인하 결정에 발맞춰 중국건설은행과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날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이는 은행들의 대출 수익성을 보장하고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중국 경제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이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민간 소비 부진,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 구조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어 단순한 금리 인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과의 90일 관세 휴전 기간 동안 중국이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5%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LPR 인하와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는 중국 정부가 경제 둔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향후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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