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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미국과 2차 무역협상 개시...46% 관세 위협 회피 총력

하노이 "상호 관심사인 근본적 문제 해결 위한 접근방식 논의"...22일까지 3일간 진행
응우옌 홍 디엔 무역부 장관, 웨스팅하우스와 핵기술 회담도 병행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16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많은 국가에 대한 관세 90일 중단을 발표한 후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근처에서 컨테이너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16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많은 국가에 대한 관세 90일 중단을 발표한 후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근처에서 컨테이너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베트남이 미국과의 2차 무역 협상을 워싱턴에서 시작했다고 베트남 상무부가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46%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요한 외교적 노력이다.
양자 무역 협정을 위한 두 번째 공식 회담은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차 회담은 이달 초에 진행된 바 있다.

베트남 외교부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은 상호 관심사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협상 과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반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과 미국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로서 현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무역부 장관은 별도로 미국 전력회사 웨스팅하우스와 핵기술에 관한 회담도 가졌다. 이는 무역 협상 외에도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중국, 베트남, 한국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가, 이후 5월 12일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유예 기간이 끝난 후에도 관세 위협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베트남으로서는 이 기간 동안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항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미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2024년 양국 간 교역액은 1230억 달러에 달했으며, 베트남은 미국에 대해 약 85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런 큰 규모의 무역 불균형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대미 수출의 46%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의 수출 주도 경제는 전자제품, 의류, 신발 등의 제품을 미국에 대량 수출하고 있으며, 이들 산업은 고율 관세에 특히 취약하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 시장 접근성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디지털 무역 규칙 등 광범위한 이슈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미국의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해 미국 제품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또한 중국에서 이전된 생산기지가 많은 자국 내 산업이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원산지 증명 강화와 불법 우회 수출 방지를 위한 조치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엔 장관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핵기술 회담은 베트남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베트남은 최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원자력 협력은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격상시켰으며, 이번 무역 협상과 에너지 협력은 양국 관계 심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트남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미묘한 외교적 균형을 맞추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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