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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2, 출시 전 중고시장서 100,000엔 '폭등'

공식 출시 전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정가의 2배 가격으로 등장
닌텐도, 220만 명 복권 신청에 놀라... 비정상 거래 차단 위한 조치 강화
2025년 4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참석자가 닌텐도 스위치 2 게임 장치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참석자가 닌텐도 스위치 2 게임 장치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인 스위치 2가 공식 출시도 되기 전에 중고 시장에서 정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6월 5일 정식 출시 예정인 스위치 2는 일본 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이미 권장소매가 49,980엔(약 34만원)의 두 배가 넘는 100,000엔(약 685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4일 내 배송", "100% 구매 보장" 등의 문구와 함께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의 판매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야후 경매와 야후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LY Corp는 "출시일 이전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은 실제 재고가 있더라도 금지된다"며 "계정 정지를 포함한 엄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4월 24일 첫 번째 공식 스위치 2 구매 추첨 결과가 발표된 후, 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목록이 급증했다. 플랫폼 운영사들이 부적절한 목록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판매 글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라쿠텐 이치바에서는 스위치 2가 100,000엔에 판매되었으며, 아마존 일본에도 "거의 새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100,000엔 전후의 판매 글이 다수 등장했다.

아마존과 라쿠텐은 정가보다 현저히 높게 가격을 설정한 판매자에 대해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금요일 시점에 최소 50대 이상의 스위치 2가 고가의 "선행 주문"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인기 게임 콘솔은 오랫동안 암표상들의 주요 표적이 되어왔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2017년 출시된 초기 닌텐도 스위치의 약 30%가 재판매 시장으로 흘러갔다고 추정하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 역시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닌텐도 사장 후루카와 슌타로는 이번 스위치 2 구매 추첨에 일본에서만 22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히며 "이 숫자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당첨되지 못할 것"이라며 압도적인 수요에 대해 사과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닌텐도와 주요 소매업체들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닌텐도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복권 신청 조건을 '현행 본체에서 50시간 이상 플레이', '정기 결제 서비스 가입 1년 이상'으로 설정하여 실제 사용자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소매업체들도 신청자에게 스토어 앱 가입이나 이전 구매 내역을 요구하고 있으며, 암표상들의 대량 구매를 막기 위해 선착순 판매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판매를 위한 구매 행위가 비윤리적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중고 시장에 대한 법적 규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콘서트 티켓이나 마스크와 같은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재판매가 금지되었을 뿐이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스위치 2의 높은 인기가 닌텐도의 브랜드 파워와 기존 스위치의 성공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된 초대 스위치는 전 세계적으로 1억 3,0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닌텐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콘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국내외 게임 팬들은 닌텐도가 생산량을 늘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정상 가격에 콘솔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닌텐도는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문제와 높은 수요로 인해 당분간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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