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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늘의 요새' 초대형 드론 모함 전력화 임박…무인 전투 역량 '게임 체인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보도…항속거리 7,000km·100대 탑재 능력 과시
'군집 드론' 전술 핵심 플랫폼…중거리 방공망 무력화 위협
미국 무인 시스템 경쟁 심화…동아시아 군사력 균형 재편 전망
다목적 활용 가능…해상 순찰·국경 보안·재난 구호 등 투입 예고
중국이 항속거리 7,000km,탑재량 100대의 무인 항공기(UAV)를 탑재한 세계 최대 드론 모선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항속거리 7,000km,탑재량 100대의 무인 항공기(UAV)를 탑재한 세계 최대 드론 모선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무인 전투 역량 강화를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모함 '주톈(九天, Jiu Tian, 높은 하늘)'을 오는 6월 말 첫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한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시험 비행을 앞둔 주톈은 중국의 드론 전력 운용 개념을 혁신하고, 특히 군집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그 위용을 드러낸 주톈은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톈이 단순한 무인 항공기 운반선을 넘어, 중국이 장거리 무인 작전 능력과 비대칭 전력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의 핵심적인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주톈은 광범위한 작전 평가를 거쳐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 전력의 핵심적인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하늘을 나는 요새'… 중거리 방공망 무력화, 전략적 가치 극대화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주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최대 7,000km(약 4,500마일)에 달하는 압도적인 항속 거리와 1만 5,000m의 높은 작전 고도다. 이는 대부분의 중거리 방공 시스템의 요격 범위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적의 방공망에 대한 효과적인 침투 및 장시간 작전 수행 능력을 보장한다. 최대 이륙 중량 16톤, 날개폭 25m의 거대한 크기는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위용을 자랑하며, 광활한 전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톈의 내부 베이 시스템은 최대 100대에 달하는 유인 무기 또는 소형 드론을 탑재하고 투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자폭형 드론인 '가미카제' 유형의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적 방어망에 대한 포화 공격은 물론, 핵심 목표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까지 동시에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항공기 하부의 두 개 발사대는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대칭으로 탑재해, 전술적 상황에 따른 유연한 공격 옵션을 제공한다.

'군집 드론' 전술의 핵심 플랫폼… 전자전·ISR 능력 융합


주톈의 핵심적인 전투 능력은 다수의 드론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동시에 통제하는 '군집 전술'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데 있다. 이는 적의 방공 시스템을 압도하고, 기만하며, 궁극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외부 탑재를 위한 8개의 하드포인트를 통해 전자전 장비, 정보 수집 장비, 감시 및 정찰(ISR) 장비, 전자 억제 장비 등을 탑재해 다각적인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무인기 기술 '글로벌 리더' 도약… 중국의 야심찬 전략


주톈 프로젝트는 2023년 설립된 신흥 방산 기업 산시 무인 장비 기술(Shaanxi Unmanned Equipment Technology)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영 광저우 하이거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자회사인 시안 치다 항공기 부품 제조(Xi'an Chida Aircraft Parts Manufacturing)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무인기의 핵심적인 개념 설계 및 공기역학적 설계는 중국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기업인 중국항공산업집단공사(AVIC)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항공우주 산업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임을 시사한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주톈의 탑재 시스템은 모듈식 설계를 채택하여 군사적 용도뿐만 아니라 준군사적 영역에서도 다양한 임무 요구에 맞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맞춤 구성이 가능하다. 전투 임무 외에도 해상 순찰, 국경 보안, 자원 감시, 재난 구호, 비상 대응 작전 등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중국의 다방위적인 안보 및 작전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군사 기술과 민간 기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의 중요한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무인 시스템과의 '격차 좁히기'… 동아시아 군사력 균형 재편 전망


주톈의 등장은 미국의 첨단 무인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경쟁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고도 장기 체공 무인기인 RQ-4 글로벌 호크는 정찰 능력에서는 우위를 점하지만, 공격 능력은 부재하다. 반면 MQ-9 리퍼는 공격 능력과 ISR 능력을 겸비했지만, 작전 고도가 낮고 탑재 중량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주톈은 이러한 미국의 무인 시스템들의 장점을 융합하고 단점을 극복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미 중국은 스텔스 무인기 CH-7과 대잠수함 공격에 특화된 Wing Loong-X 등 첨단 무인기들을 실전 배치하며 무인 전력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하늘의 지배자' 주톈의 전력화는 고고도 장기 체공(HALE) 무인기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적 우위를 확고히 하고, 특히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등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균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대형 드론 모함 주톈의 등장은 중국의 무인 전력 운용 개념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군사적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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