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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3월 미국 수출 59.5% 늘어

트럼프 관세 앞두고 71조 4000억 유로 '사상 최대'
트럼프 관세 발표 앞두고 미국 수출 급증...무역흑자 40조 7000억 유로로 확대
파나마 국적의 컨테이너선 에버 굿즈호가 2025년 2월 8일 독일 함부르크 항구의 해운 터미널 부르샤르카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나마 국적의 컨테이너선 "에버 굿즈"호가 2025년 2월 8일 독일 함부르크 항구의 해운 터미널 "부르샤르카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연합이 지난 3월 미국으로 보내는 물건이 크게 늘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 미리 물건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유럽연합 통계청(유로스타트)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6(현지시각) 전했다.

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유럽연합이 미국으로 보낸 물건 값은 714억 유로(1116300억 원),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5%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의 미국 상대 무역흑자도 407억 유로(636300억 원)으로, 지난해 3(167억 유로)보다 두 배 넘게 불었다.

관세 인상 앞두고 '미리 수출'...화학·기계·차량이 이끌어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해방의 날' 관세 정책을 내놓은 뒤,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 미리 물건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유럽산 모든 물건에 2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가, 일주일 뒤 90일 동안 10%로 낮추며 협상 시간을 벌었다.

유럽연합 무역 당국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 기업들이 미리 물건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늘어난 품목을 보면, 의약품 등 화학제품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고, 기계와 자동차도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의 중국으로 보내는 물건 값은 10% 줄었다.

무역 갈등 속 협상 신호...EU "미국 물건 더 살 준비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에 유럽연합도 맞대응 관세를 준비하는 한편, 미국과의 대화 의지도 내비쳤다. 미하우 바라노프스키 폴란드 경제부 차관은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무역관계자 모임에서 "유럽연합은 미국 물건을 더 사고, 산업용 관세도 낮출 수 있다. 좋은 거래를 위한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대화를 통한 해결이 우선"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산 수입품에 950억 유로(1485200억 원) 규모의 맞대응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는 25% 관세, 그 외 대부분 물건에는 10%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번 90일 유예가 끝나면 관세가 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유럽연합과 미국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연합이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이번 유럽연합의 미국 수출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예고에 미리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화학, 기계, 자동차 등 주요 물건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무역흑자도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은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지만, 필요하면 맞대응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쪽 모두 대화를 선호하지만, 관세 갈등이 길어지면 세계 무역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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