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인도-파키스탄 '첫 드론 전쟁' 이후 인도 UAV 업체 주목받아

국내 무인항공기 제조업체 주가 최대 46% 급등...방산 수요 확대 기대감
전문가 "우크라이나·가자와 달리 두 핵보유국 간 제한된 전투...드론 투자 확대될 것"
2024년 8월 잠무에서 약 125km 떨어진 노우셰라(Nowshera) 구역에서 모의 훈련 중 인도 육군 병사가 감시 드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잠무에서 약 125km 떨어진 노우셰라(Nowshera) 구역에서 모의 훈련 중 인도 육군 병사가 감시 드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최근 무력 충돌에서 무인항공기(UAV)가 대규모로 활용되면서 인도 드론 제조업체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군사 행동에 무인 차량이 광범위하게 동원된 후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1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솔라 인더스트리즈(Solar Industries), 바라트 다이내믹스(Bharat Dynamics Limited, BDL), 바랏 일렉트로닉스(Bharat Electronics Limited, BEL), 아이디어포지(IdeaForge), 아스트라 마이크로웨이브(Astra Microwave) 등 드론 및 관련 기술 공급업체의 주가는 인도가 군사 행동을 개시한 5월 6일 이후 15일 종가 기준으로 5%에서 46%까지 상승했다.

이번 충돌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에서 테러 공격을 지원했다는 인도의 주장으로 시작됐으며, 양국은 5월 10일 휴전이 발표될 때까지 보복 공격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탁샤실라 연구소의 아이쉬와리아 소나바네 분석가는 "우리는 이것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첫 번째 드론 전쟁이라고 안전하게 부를 수 있다"며 "무인 차량이 단순한 지원 역할이 아닌 양측의 주요 공격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인도군은 이스라엘제 하롭과 헤론 드론을 다수 배치했고, 파키스탄은 터키제 송가르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인도산 드론도 사용됐다고 보도했으나, 어떤 기종이 어떤 역할로 활용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도의 드론 제조 분야에서는 솔라 인더스트리즈와 아이디어포지가 직접 드론을 생산하고, 국영 BDL과 BEL은 다양한 안티 드론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작한다. 아스트라 마이크로웨이브는 관련 전자 및 통신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타타(Tata)와 아다니(Adani) 대기업의 비상장 방위 제조 자회사들도 수요 증가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옵저버 연구 재단의 하쉬 V. 팬트 부회장은 가미카제 스타일의 공격용 드론 사용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두 핵 강대국 간의 확전 사다리"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분쟁이 비슷한 군사 기술을 가진 두 핵무장 강대국 간의 제한된 전투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나 가자 지구의 갈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드론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팬트는 예측했다.
실제로 수요 전망 개선에 따라 인도 드론 업계는 개발 및 생산 주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드론 제조 스타트업 뉴스페이스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스(NewSpace Research and Technologies)의 CEO 사미르 조시는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Bharat Dynamics Limited와 같은 군수품 공급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생산에서 납품까지의 일정을 단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는 자사 제품이 분쟁 기간 동안 "감시 및 공격 역할"에 배치되었다고 밝혔다.

인도군의 또 다른 공급업체인 아이디어포지는 향후 2년 동안 가장 크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두 개의 새로운 드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안킷 메타가 밝혔다. 아이디어포지의 매출 중 약 3분의 2가 지난 회계연도 방위 계약에서 발생했다.

증권사 아난드 라티 인스티튜셔널 에쿼티스의 옐라푸 산토쉬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인도 드론 제조업체가 현재 감시 및 물류에 집중하고 있어 배회 탄약 및 군집 드론과 같은 공격용 드론 제작이 주요 기회"라고 분석했다.

산토쉬는 인도 기업들이 전쟁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의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저가 드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전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BEL 및 BDL과 같은 공공 부문 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총 시장이 이번 전쟁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번 '드론 전쟁'은 향후 인도의 국방 전략과 방위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세계 방산 시장에서 인도 드론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