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다수 나라와 동시 협상 불가능 털어놔...주요국 대상 관세 매길 것

지난 16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마무리를 앞두고 열린 기업인 토론회에서 "앞으로 2~3주 안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각국에 편지를 보낼 것"이라며 "미국에 수출하거나 미국 시장에서 사업하려면 얼마의 관세를 내야 할지 각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공정하게 관세를 매길 것"이라면서도 "무역 협상을 요청하는 모든 나라와 일일이 만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처음에 약속한 '90일 동안 90개국과 협상'이라는 목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트럼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세계 기준 10% 관세를 매겼다가 '광복절'에 일부 관세를 낮췄으나, 세계 시장 혼란과 주가 폭락, 금리 급등 영향으로 대부분 관세를 거둬들인 바 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이미 세계 기준 10%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4월 9일 잠시 멈춘 수십 개국에 추가 관세는 분명한 입장을 알리지 않았다. 미국은 지금 일본,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일부 나라와만 활발히 협상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의 무역전쟁에도 지금까지는 잘 버티고 있으나, 약세 신호가 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15일 값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으나, 더는 관세 영향을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이번 달부터 일부 물건값을 올린다고 알렸다.
외환 서비스 회사인 콘베라의 환율 분석가 케빈 포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 관세 정책을 일부 철회했음에도 국제 시장에서 미국의 신뢰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세계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이 각국에 매길 관세율 수준과 결정 시점에 대한 불확실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