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서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진행돼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대 고비로 평가된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중국 측은 허리펑 부총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11일까지 이틀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개시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80% 관세가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해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는 공식 제안이 아니라면서 중국의 상응 조치 없이는 관세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협상은 양국 모두 경제적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의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고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은 관세 부담으로 가격 인상과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큰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양측이 추가 관세 인상을 유보하거나 협상 지속에 합의하는 등 긴장 완화의 신호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동남아시아 등 제3국 시장 확대를 통해 대미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은 영국과의 관세 인하 합의 등 다자간 무역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