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할리우드에 물어 보겠다"며 물러 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스포츠 관련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영화 산업은 다른 나라와 무능한 주지사가 파괴했다"면서 "그것은 큰 산업이고,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을 버리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외국 영화 관세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쿠시 대변인은 “정부는 할리우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미국의 국가와 경제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사라지게 하려고 모든 종류의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 영화 산업의 쇠퇴 역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하는 외국 영화 관세 대상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포함되지 미 정부가 밝히지 않았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만약 대규모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관련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할리우드 제작 업체들이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에서의 출연자, 제작진 등에 대한 세금 혜택, 무대 임대료 절감, 시각 효과 증대 등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체로 인건비 부담이 미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적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영화에 관세 100% 부과 방침으로 영화 제작회사와 스트리밍 업체들이 화들짝 놀랐다”면서 “할리우드와 월가가 동시에 크게 동요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이 주가는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영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한국 영화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완성작의 총수출액은 4193만 달러(약 584억원)이다. 이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421만 달러(약 59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10.0%를 차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