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포함한 영화 관련 종목들이 일거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에 모든 외국산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 소셜에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를 다시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만들고 싶다” 라며 외국 영화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다른 나라가 영화를 통해 이를 위협하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한때 4%,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5% 하락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월트 디즈니도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게시글을 올리기 전 자신의 사저에서 배우 존 보이트 등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배우들은 미국 내 영화 및 TV 제작에 대한 연방 세제 혜택 확대에 관한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보이트와 멜 깁슨, 실베스터 스탤론 등을 '할리우드 특별대사'로 임명하고 미국 내 고용 촉진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외국 제작 영화에 대한 관세가 어떤 형태로 도입될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촬영과 후반 작업 등을 진행하는 글로벌 제작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그룹은 이날 5일 고객 대상 보고서를 통해 “만약 해당 관세가 도입될 경우 지원해야 할 산업을 오히려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