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6월에 하루 41만1000배럴 추가 증산 합의..골드만삭스· ING· 바클레이즈 등 전망치 하향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6달러(2%) 떨어진 57.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도 1.06달러(1.7%) 내린 60.23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약 20% 가까이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주에도 각각 8.3%와 7.5%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월간으로도 2021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인상 조치로 가뜩이나 석유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OPEC+의 증산 결정이 전 세계적인 공급 증가 우려를 더욱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 8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3일 회의에서 6월에 하루 41만1000배럴의 추가 증산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깜짝 증산 발표와 동일한 규모로, OPEC+는 두 달간 총 80만 배럴 이상을 시장에 추가 공급하게 된다.
OPEC+의 이번 결정은 골드만삭스가 당초 예상한 14만 배럴 증산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4일 자 보고서에서 "여전히 여유 생산 능력이 크고 경기 침체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유가의 하방 압력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3달러 낮춘 배럴당 56달러로 제시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OPEC+의 추가 증산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수요 측면의 낙관론을 상쇄시켰다"고 평가했다.
OPEC+의 추가 증산 결정 이후 ING와 바클레이즈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로 4달러 낮췄고, 2026년 전망치도 60달러로 2달러 하향 조정했다. 네덜란드계 은행 ING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70달러에서 65달러로 낮췄다.
한편, 베이커 휴즈와 SLB 등 글로벌 유전 서비스 기업들은 유가 하락으로 올해 탐사 및 생산 투자 축소도 예상했다. 로렌조 시모넬리 베이커 휴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에서 "공급 과잉 우려, 관세 상승, 멕시코의 불확실성, 사우디 내 활동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해외 탐사 및 생산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