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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佛, M270 후속 로켓에 K239 천무·피나카 주목...美 하이마스 도입 '배제'

美 '일관성 부족'·자체 개발 '한계'…韓·인도 협력 가능성 부상
노후 M270 대체 시급…'탄약 현지 생산'은 필수 조건
프랑스 육군의 M270 LRU. 사진=프랑스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육군의 M270 LRU. 사진=프랑스 육군
프랑스가 노후한 M270 다연장로켓(MLRS) 시스템의 후속 모델로 한국의 K239 천무 또는 인도의 피나카(Pinaka) 시스템 도입과 현지 생산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산 하이마스(HIMARS) 도입은 "위험하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사실상 배제되었다고 한다.
지난 3일(현지시각) 디펜스 익스프레스가 인용 보도한 프랑스 국방 및 군사위원회의 '새로운 전략 맥락의 포병'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의원들은 하이마스 구매 구상을 "지정학상 위험하고 정치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직접 지적했다. 이들은 파트너로서 미국의 일관성 부족과 긴 도입 대기 시간을 이유로 들며 대안 모색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포병 전력의 현주소를 조명하며, 평시에 이어진 단계적 능력 감축 때문에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현재 프랑스군의 최대 사거리 타격 능력은 약 60km 수준의 여단급 표적에 그치며, 사단급(150km)이나 군단급(300km) 종심 타격 시스템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단 9문만 운용하는 M270 LRU(Lance Roquette Unitaire) 미사일 시스템이 퇴역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를 대체할 신규 시스템 도입 계획은 2030년까지 13문, 2035년까지 이를 두 배로 늘리는 수준에 그쳐 규모나 속도 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후속 기종을 명확히 결정하지 않고, 프랑스 국내 생산 또는 최소한 프랑스 내 면허 생산을 선호한다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 자체 개발·해외 도입 '딜레마'


자체 개발 방안으로는 튀르지 가이야르(Turgis Gaillard)사의 푸드르(Foudre) 시스템이 가장 앞서 있지만, 여전히 초기 시제품 단계이며 자체 탄약 없이 인도산 로켓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MBDA와 사프란(Safran)은 150km 사거리의 227mm 선더트(Thundart) 로켓을, 아리안 그룹(Ariane Group)과 탈레스(Thales)는 300km 이상 사거리 탄약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자체 개발 시스템의 한계점을 지적한다. 초기 낮은 생산량에 따른 비용 상승과 가용성 제한 문제다. 프랑스 방위사업청(DGA)은 2030년까지 자국 산업계의 해마다 미사일 생산량을 50~100발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해마다 약 500발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실효성에 의문을 낳는다.

또한, 프랑스 의원들은 자국산 시스템의 수출 성공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이미 유럽 NATO 시장은 미국 하이마스와 이스라엘 PULS로 양분됐으며, 폴란드는 K239 천무를 선택했고 대부분 현지 생산 권한까지 확보했다.

이런 배경에서 하이마스 도입은 배제됐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의 생산 주문이 2029~2030년까지 꽉 찬 상태이고, 의회 보고서는 "점점 더 뚜렷해지는 미국 파트너의 일관성 부족에 직면해 하이마스를 선택하는 것은 (...) 지정학상 위험하고 정치 면에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스라엘제 PULS 시스템 역시 "이스라엘 파트너와의 지정학상 긴장 고조"를 이유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프랑스는 특히 탄약의 현지 생산을 '양보할 수 없는 요구 사항'으로 강조한다.

◇ 유력 대안 K239 천무·피나카…'산업 협력'이 관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거법에 따라 한국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와 인도의 피나카 시스템 두 가지가 유력한 대안으로 남았다. 보고서는 K239 천무가 폴란드 사례에서 보여주듯 시스템과 탄약 모두에서 심도 있는 산업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보고서에서 세 차례 언급된 인도의 피나카는 Mk2 버전이 최대 75km 사거리를 제공하고, 개발 중인 Mk3는 120km를 목표로 한다. 프랑스는 인도와 강력한 국방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에는 74억1000만 달러(약 10조 3925억 원) 규모의 라팔-M(Rafale-M) 함재기 26대 수출 계약을 인도와 체결했다. 증대되는 양국 국방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프랑스가 요청할 경우 인도가 피나카 시스템과 탄약의 현지 생산 면허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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