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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F-21 넘어 6세대 전투기 엔진 독자 개발 착수

미 기술 종속 탈피·수출 자율성 확보 포석
KF-21 블록3 거쳐 6세대 전투기까지 탑재 목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 엔진을 탑재할 KF-21 블록 3. 사진=디펜스 익스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 엔진을 탑재할 KF-21 블록 3. 사진=디펜스 익스프레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F-21 전투기의 미국산 F-414 엔진을 대체하고 향후 6세대 전투기의 기반이 될 독자 엔진 개발에 공식 착수한다고 디펜스 익스프레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기술 통제에 따른 수출 제약을 피하고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공개한 홍보 영상을 통해 2030년대 개발을 목표로 하는 6세대 전투기 콘셉트를 제시했다. 이 6세대 전투기는 향후 도입될 KF-21 블록 3의 후속 기종이 될 예정이다. 독자 엔진을 탑재할 KF-21 블록 3는 F-35 수준의 스텔스 성능 강화와 전투 드론 운용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KF-21의 엔진을 자체 개발·교체하는 것은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전투기 수출을 원활하게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미국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의 재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제약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 독자 개발 '최소 10년'…수출 권리 확보 관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엔진의 독자 개발에는 최소 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제 협력으로 개발 기간 단축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독자적 수출 권리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당초 KF-21 블록 3는 2027년 출시가 목표였으나, 핵심인 엔진 개발의 난이도를 고려하면 실제 배치는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장기 계획에 따르면 6세대 전투기는 2031년에서 2045년 사이에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중동 시장 정조준…KAAN 등과 경쟁 예고


KF-21 블록 3는 첨단 다목적 전투기 시장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F-35 도입이 무산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튀르키예의 KAAN 전투기 프로젝트 역시 대안으로 검토하는 상황에서, KF-21 블록 3는 향후 글로벌 전투기 시장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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