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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미래형 자주포 K9A3 공개…80km 사거리·자율 운용

기존 K9 계열의 혁신적 진화…인력 노출 없이 고위험 임무 수행 가능
58구경장 장포신으로 80km 사거리 실현…미래 다영역 전장 핵심 플랫폼 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K9A3 자주포. 자율 기동 능력과 최대 사거리 80km의 새로운 58구경장 155mm 포를 특징으로 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상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K9A3 자주포. 자율 기동 능력과 최대 사거리 80km의 새로운 58구경장 155mm 포를 특징으로 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상
방위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운용 중인 명품 자주포 K9 '썬더' 계열의 진화형인 K9A3 자주포 콘셉트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K9 썬더 자주포는 한국, 호주,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이집트, 인도 등 다수의 국가 군대가 채택해 155mm 궤도형 포병 체계의 기준점(benchmark)으로 자리매김했다. K9A3는 한화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며, 미래 전장에서 예상되는 합동, 고도로 분산된, 고템포 작전에 매우 적합한 체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각)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의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8일 공식 영상을 통해 K9A3를 선보이며, 생존성, 치명성, 다영역 작전에서의 작전 템포 등 새롭게 부상하는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자율 및 무인 운용 능력 도입이라는 결정적인 진전을 보여줬다.

◇ '자율·무인' 운용·및 핵심 기술


K9A3는 완전 유인·무인 기능 모두를 갖추도록 설계돼 지휘관이 인력 노출 없이 고위험 환경에 작전할 수 있게 한다. 이 새로운 자주포는 모든 기동과 사격 작전을 원격으로 또는 완전 자율 모드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유인 모드에서는 최소 1명 만으로도 운용 가능하며, 무인 모드에서는 외부에서 최대 3대까지 동시 원격 통제가 이뤄진다. 자동 주행, 자동 사격 위치 선정, 자동 사격 등 첨단 자동화 기능도 탑재했다. 이러한 능력은 적이 발전된 대포병 능력, 배회형 탄약, 정교한 감시 자산을 보유한 현대의 분쟁 시나리오에서 점점 더 필수 능력으로 평가된다.

K9A3의 강화된 능력 중 핵심은 현재 52구경장 체계보다 크게 향상된 58구경장 155mm 포의 통합이다. 이 같은 장포신은 유효 화력 지원 사거리를 크게 확장하며, 정밀 장거리 탄약과 결합 시 최대 80km의 사거리를 달성한다. 이는 종심 타격 능력을 가능하게 해 한국 육군의 포병 부대가 전술작전선(FEBA) 너머의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는 동시에, 적 센서와 화력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80km의 사거리는 기존 K9A1/2의 최대 사거리인 약 40~50km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화력 투사 능력이다.

주 무장 외에도 K9A3 포탑에는 12.7mm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원격 조종 무기 체계(Remotely Operated Weapon Station)가 장착돼 공중 위협, 드론, 근접 공격 병력에 대한 자체 방어 능력을 제공한다.

또 이 자주포는 강화된 장갑 방호 기능을 특징으로 하며, 대전차 유도 미사일, 배회형 탄약, 회전익 항공기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부가 장갑 모듈이나 통합 복합 장갑을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화된 '치고 빠지기(shoot-and-scoot)' 전술 수행 능력은 적의 반격, 드론 정찰, 정밀 유도 탄약에 대한 취약성을 극적으로 감소시켜 지속적인 적 감시 하에서도 포병의 생존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생존성 강화는 포병 부대가 분쟁 환경에서 점점 더 주요 표적이 되는 추세 속에서 매우 중요하다.

◇ 진화된 작전 개념과 네트워크 통합


전술과 작전의 관점에서 K9A3와 같은 자율 포병 플랫폼은 운용 개념을 재정의 한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분산된 포대를 통해 지형을 활용하고 신호를 최소화하며 정밀 화력을 신속하게 투사하는 분산 작전을 가능하게 한다. 자율 운용은 승무원 규모와 사상자를 줄이고, 심한 소모나 통신 저하 상황에서도 지속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합동 작전 시 K9A3는 무인항공체계(UAS), 무인지상차량(UGV), AI 기반 C4ISR 네트워크와의 통합을 통해 전력 증강 효과를 제공한다. 정보, 감시, 정찰(ISR) 자산이 심층 센서 탐지 범위를 통해 적 부대 편성, 포병, 군수 지원 거점을 탐지한다. 탐지 즉시 K9A3는 기존 지연 없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선다. 이는 센서-타격 체계 연계 시간을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능력은 속도와 집중 정밀 화력으로 국지적 압도를 달성하고 적 기동을 방해할 수 있는 고강도 대등(peer) 분쟁에서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스템은 고강도 동시다발 전장에도 적합하게 설계됐다.

이와 함께 K9A3는 원정 작전과 분산 치명성 개념에서도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자율 기동 능력은 군수지원과 인력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지속해서 장기간의 배치를 가능하게 해 작전 지속 능력을 향상시키고 비대칭 위협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킨다. GPS 교란, 전자전, 교란된 통신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K9A3의 자율 시스템은 지속적인 인적 개입 없이 작전 효율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자율성은 미래 다영역 전장을 위한 핵심적인 역량 강화 요소로 꼽힌다.

◇ 미래 전장 역할과 글로벌 위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발표는 K9A3를 단순한 진화적인 제품 개선이 아닌, 향후 수십 년간의 작전 현실에 맞게 설계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자동화, 사거리 확장 화력, 생존성 강화를 활용해 새롭게 부상하는 교리적 및 작전적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군대들이 점점 더 유능해지는 위협에 맞서 간접 화력 능력을 현대화하려는 상황에서, K9A3는 현재 K9 운용국과 화력 능력에서 압도를 달성하려는 신규 시장 모두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미 레코그니션은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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