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약품·항공우주 부품·반도체 제품 관세 면제 이어 비공식 관세 철회

중국이 이달 초 부과한 미국산 에탄 수입에 대한 125%의 고율 관세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산 에탄이 중국의 관세 면제 대상 품목 중 하나로 포함됐으며,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산 에탄을 수입해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하는 중국 기업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부산물인 에탄의 수출 경로가 다시 확보되면서 미국 에너지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에탄 관세가 최근 철회됐으며, 현재까지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 상무부와 세관 당국에 즉각적인 확인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주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의약품, 항공우주 부품, 반도체 제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달 초 미국산 에탄을 포함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한 맞불 대응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전체 에탄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에탄 수출량은 하루 49만2000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IA는 미국의 대중국 에탄 수출이 올해는 하루 53만 배럴, 2026년에는 63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