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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역 점령 시도 않은 것이 큰 양보" 주장

키이우 공격에는 푸틴 비판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권 인정은 젤렌스키의 '양보 불가선'...평화협상 난항 지속
지난 2024년 9월 27일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났다. 현재 트럼프의 휴전제안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9월 27일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났다. 현재 트럼프의 휴전제안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려 시도하지 않는 것이 큰 양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24(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꽤 큰 양보"를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전쟁을 종식시킬" 평화 회담 참여 의지 역시 양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주장은 우크라이나와 다수 유럽 국가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전면적인 영토 침탈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는 의미 있는 양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메시지를 보내 우크라이나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이 크렘린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드문 사례로 기록된다.
러시아는 최근 수 시간 동안 미사일과 무인기로 키이우를 공격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고 90명이 다쳤다.

"나는 어젯밤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언급하며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에 불만족했다"고 푸틴에 대한 비판을 설명하며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의 대규모 공격으로 "매우 나쁜 시점"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특히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러시아가 20222월 침공 이후 점령한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는 모스크바의 요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4일 늦게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희망적인 어조로 평화 협정이 결국 타결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표명했다.
"우리는 두 나라 모두 평화를 원한다고 매우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중인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을 시작하면서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은 협상장에 나와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은 협상할 수 없는 양보 불가선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그는 24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향한 첫 단계로 미국이 제안한 휴전에 44일 전에 동의했지만, 러시아의 공격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에 대한 트럼프의 최근 비판은 특히 러시아가 침략자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보다 평화 협정을 추구하려는 의지가 더 크다는 그의 과거 주장을 감안할 때 두드러진다.

"나는 젤렌스키를 상대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더 어려웠지만 괜찮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정상과의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향력을 강조하며 푸틴은 "협상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반복해서 언급했지만 젤렌스키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트럼프의 공화당 행정부는 푸틴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시사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러시아 지도자에게 표명했던 호의적 태도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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