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줄곧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 확대를 강조해 왔다. 특히 남성성을 상징하는 공장 노동 등 ‘마초적인’ 직종을 적극 홍보해 왔지만 정작 미국 사회 전반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무관심하거나 회의적인 반응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경제정책이 단순히 통계나 지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실로 연결될 때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이 달라진다"면서 "공장 일자리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흥 전략은 이 같은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람들이 브라이즈메이드 드레스 값이 관세 때문에 올랐다고 불평하는 것도 일종의 경제 반응"이라며 정책이 현실과 연결돼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전략은 일자리 회복과 동시에 ‘남성성 복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전통적인 남성 중심 노동을 부흥시키려는 시도는 일종의 문화 전쟁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실제로 미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공장 노동을 매력적인 일자리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 미국 사회에 퍼지고 있는 ‘경제적 분노’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에 대한 항의 시위, 무분별한 상품 반품 등은 모두 중산층 소비자들이 자신이 대기업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행동에 나선 사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산층의 불만을 직접 다룬 기사에서 도난, 탈세, 보복성 소비와 같은 새로운 사회 현상을 조명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제기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금까지 줄곧 ‘곧 침체가 온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은 소비가 유지되고 경제도 일정 부분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모든 게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희망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경험 탓에, 만약 실제 침체가 오더라도 의회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 부흥 정책 외에도 강경한 이민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카고 지역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졌으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량 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민자 커뮤니티뿐 아니라 미국 내 노동시장과 지역사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전략은 1980~1990년대의 산업 기반을 되살리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오늘날 미국인들이 원하는 일자리상과는 괴리가 있다”면서 “현대의 일자리 수요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노동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