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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茶) 체인 ‘차지’, 미·중 무역갈등 속 나스닥 상장 첫날 21% 급등

62억 달러 가치 평가...중국 기업 IPO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 여전
2017년 설립된 밀크티 체인, 지난해 40억 달러 매출 기록하며 급성장
중국 차 체인 차지(Chagee)의 주가는 4월 17일 나스닥 데뷔 후 21%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차 체인 차지(Chagee)의 주가는 4월 17일 나스닥 데뷔 후 21%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대표적인 차(茶) 전문 체인 '차지(Chagee)'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기업 가치 62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18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차지는 17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 상장 첫날 주가가 21%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미국 예탁증권(ADS)은 주당 33.7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이는 최초 공모가인 28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차지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당 26~28달러 범위에서 1470만 개의 ADS를 판매하여 총 4억1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21년 1월 중국 전자담배 회사 RLX 테크놀로지가 14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중국 소비자 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미국 상장이다.

차지의 성공적인 상장은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인 무역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자본시장에서 중국 기업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양국 간 관세 인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성장성 높은 중국 소비재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창업자 장준지(Junjie Zhang)에 의해 설립된 차지는 불과 8년 만에 글로벌 차 전문점 체인으로 급성장했다.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약 67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중국 전역의 프리미엄 쇼핑몰에 위치해 있다.

특히 차지는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도 매장을 열었다. 이러한 해외 진출 전략은 중국 내 경쟁 심화와 함께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지의 주력 상품은 프리미엄 밀크티와 다양한 차 기반 음료다. 중국 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차지는 지난해에만 295억 위안(약 40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커피 체인점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실적으로, 중국 전통 차 문화와 현대적인 소비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지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가 향후 다른 중국 소비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소비재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지와 같은 성장성 높은 기업들의 해외 자본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상장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투명성 요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중국 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차지의 IPO를 주관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높은 중국 소비재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특히 차지와 같이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높고 중국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기업들은 앞으로도 미국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지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추가적인 글로벌 확장과 제품 라인업 다양화,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장 확대와 함께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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