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CNBC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미국 기업 대상 공급망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7%는 높은 비용을 이유로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81%는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 비용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고율 관세를 도입했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생산기지를 저관세 국가로 이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61%는 생산기지를 미국이 아닌 저관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응답 기업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61%는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해방의 날' 연설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은 생산기지 이전과 자동화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보다는 오히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