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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41억 달러 투자 '칩 플랫폼 부서' 신설...퀄컴·미디어텍 의존도 낮춰

레이쥔 회장 '오랜 포부'... 2025년까지 자체 칩 개발로 외부 의존도 줄이는 '자급자족' 전략 추진
한 남자가 2022년 5월 11일 인도 뭄바이의 한 상점 밖에서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남자가 2022년 5월 11일 인도 뭄바이의 한 상점 밖에서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샤오미가 외부 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본격 나섰다.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16(현지시각) 샤오미가 맞춤형 칩 개발을 위한 '칩 플랫폼 부서'를 신설하고 퀄컴 출신 임원을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ITHome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칩 플랫폼 부서' 신설을 내부적으로 발표하고 퀄컴의 전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인 친무윈(Qin Muyun)을 부서장으로 임명했다. 친무윈은 샤오미의 제품 부서 총괄 책임자인 리쥔(Li Jun)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서 신설은 샤오미 레이쥔(Lei Jun) 회장 겸 CEO의 오랜 포부였던 자체 칩 개발 계획의 일환이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해 11월에 2025년까지 자체 칩 개발에 약 300억 위안(41억 달러, 58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미디어텍·퀄컴 의존도 낮추고 올해 내 대량생산 목표


샤오미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칩셋 공급을 위해 퀄컴 및 미디어텍과 긴밀히 협력해왔지만, 이제는 두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자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이미 외부 업체의 SoC 위에 전력 관리 기능과 그래픽 향상을 위한 자체 기술을 추가로 구현해왔다고 밝혔다.

기즈모차이나(Gizmochina)에 따르면, 샤오미의 첫 자체 개발 칩은 플래그십 사양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 이 칩은 미디어텍 다이멘시티 9400 SoC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3.2GHz의 코텍스 X925 코어를 특징으로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다른 코어는 이전 세대에서 가져올 것이라는 소문도 있어, 완전한 플래그십 수준의 칩은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첫 자체 칩을 올해 안에 대량 생산에 돌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자체 칩 제조를 위해 구글이 삼성에서 분리되었을 때와 같이 TSMC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자체 칩 개발 트렌드 가속화


아직 샤오미의 첫 자체 칩이 어떤 제품에 처음 탑재될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5년 말이나 2026년에는 첫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의 이번 '칩 플랫폼 부서' 신설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체 칩 개발에 뛰어드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애플의 A시리즈와 M시리즈, 구글의 텐서 칩에 이어 샤오미도 자체 칩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모바일 칩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샤오미의 자체 칩 개발 성공 여부와 시장에서의 성과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의 자체 기술 확보가 글로벌 기술 독립성 강화라는 더 큰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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